동맥경화
동맥경화
  • 김은숙기자
  • 승인 2006.1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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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랜스지방이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트랜스지방이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장마비나 당뇨, 뇌졸증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지자 퇴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트랜스지방 파동과 맞물려 관심이 높아진 질환이 바로 동맥경화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량과 동맥경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고재기 교수는 “동맥경화는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이미 10세 전후에서 초기 병변이 시작돼 대개 50~60대 정도가 되면 혈류장애가 초래될 정도로 좁아진다”며 “어릴 때부터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해 왔다면 동맥이 좁아지는 협착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동맥경화란

 동맥경화는 말 그대로 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 있는 혈관 중 동맥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으로 산소와 각종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뇌 및 하지 등으로 가는 동맥에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 교수는 “혈중의 콜레스테롤이 동맥 안으로 침투, 그로 인해 여러 염증성 물질이 분비되면서 동맥의 내막이 두터워지는 반응이 나타난다”며 “콜레스테롤과 이를 섭취한 염증세포 등이 축적돼 혈관 안쪽으로 돌출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축적된 염증세포가 혈관 안쪽으로 돌출하는 것을 ‘죽종(마치 먹는 죽처럼 물러진다는 의미)’이라고 부르며, 그 주위가 점차 단단해지면 이를 ‘죽상동맥경화’라 한다. 그리고 흔히 ‘죽상’이란 용어를 생략. ‘동맥경화’라고 부른다.

 동맥경화는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이미 10세 전후에서 초기 병변이 시작돼 대개 50~60대 정도가 되면 혈류장애가 초래될 정도로 좁아진다. 어떤 경우에는 혈관 내벽의 ‘경화반’이라는 병변이 불안정해지면 죽종을 둘러싼 섬유막이 파열되기도 한다.

 고 교수는 “섬유막이 파열되면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돼 혈관 내경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며 “이로 인해 심장마비나 급사의 가장 큰 원인인 심근경색과 뇌경색(중풍) 등 위험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원인

 최근 트랜스지방 등이 동맥경화의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했지만, 발생과 진행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그러나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고 진행을 촉진시키는 인자, 즉 ‘위험인자’는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 위험인자들을 치료, 조절하면 동맥경화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을 보다 줄일 수 있다. 조절할 수 있는 4대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당뇨, 흡연,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저·고밀도지단백증)이다. 이 외에도 연령증가와 가족력, 운동 부족, 과체중·비만 등이 관련돼 있다.

 고 교수는 “한 사람이 이같은 위험인자를 많이 가질수록 동맥경화가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정도도 심하며 빨리 진행한다”고 말했다.

  

 △치료 및 예방

 최근의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심혈관계 사망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 우리나라 인구의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증가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성인병 발생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이처럼 성인병이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생활습관의 서구화다. 인구의 고령화는 물론 식이 중 지방분의 섭취가 늘어나고, 운동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줄어들지 않는 흡연율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고 교수는 “최근 여러 연구에서 철저한 생활습관 개선, 즉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이미 동맥경화가 생긴 혈관이 호전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좋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성인병 발생률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좋은 식습관은 동맥경화의 가장 좋은 예방이자 치료인 셈이다. 좋은 식습관은 △다양한 종류 과일 및 야채와 곡물 섭취, △무지방 또는 저지방 유제품, 콩 종류와 생선 섭취와 닭고기나 기름기 없는 고기 △칼로리 섭취 줄이고, 운동량 늘려 정상 체중유지 △적절한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 유지 즉,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 줄이고, 곡물 및 야채, 생선, 콩, 땅콩 등에서 불포화지방의 섭취 등이다.

 또 △적절한 혈압을 유지 △소금 섭취량 1일 6gm 이하 △알콜 섭취 최소화 △매일 30분 정도 걷는 등의 적절한 운동 등이다.

 * 동맥경화에 좋은 식품

 △과일과 야채

 가능하면 자주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다. 많이 먹는 사람은 심장병과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가 줄어든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으며 수분이 많은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갈은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곡물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도정을 하지 않은 현미류가 좋다. 현미류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식사 후 포만감이 지속되기 때문에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저지방 육류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능하면 기름기를 포함하지 않은 살코기를 먹도록 한다. 음식을 튀길 때 생성되는 트랜스지방산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서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같은 기름으로 여러 번 튀기게 되면 나쁜 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즉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것은 심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유에도 포화지방이 상당량 있으므로 저지방 우유나 탈지 우유가 권장된다.

 △생선

 등푸른 생선이 혈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주일에 두툼한 생선 2마리 정도면 충분하다.

 △콩

 동물성 단백질 대신 콩단백을 섭취하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서 효과가 있다. 땅콩의 지방산도 혈관에 도움을 준다.

 

<도움주신 분-전북대병원 순환기 내과 고재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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