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 태조로
  • 승인 2006.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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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서 연두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 시키고 싶을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기쁨이 열리는 창/ 이해인 -

 차 한잔의 여유를 갖고 싶은 설레임의 계절.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 속에서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지인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해드리고 싶다. 한 해 동안도 사랑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 앞에 언제나 들풀처럼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고, 아름다운 꽃 무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기에 더욱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었음을 더욱 감사하고 싶다.

  "세상은 여성과 통한다."

 미국은 걸프전 이후 부터 국제 사회에서는 미국의 경쟁력이 없어지자 더 이상의 강력한 "힘"의 지도력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2008년 美 대선의 화두는 "힐러리의 감성 정치"라고 한다.

 현재 대선 1위로 달리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감성 정치가 정쟁과 분쟁의 해결사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대권 주자로 나선 한 여성 정치인이 "신뢰와 화합"의 리더쉽으로 새롭게 부상되고 있다.

 힘에 의한 강력한 정치인의 지도력 보다 국민의 가슴 속 고통을 얼마나 절실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아는것 즉, 국민과의 감성적 교감, 공감 능력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볼때,NGO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에 온것 같다.

 특정 이슈나 과제를 해결하는데 목적을 두는 결과 중심의 시민 운동에서 과정 중심의 시민 운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상적인 소그룹 운동을 통해 자신이 성장해가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기쁨과 재미를 느낄 때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개인의 삶도 서서히 변화되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독특한 가족.지역주의에 벗어나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다양한 가치를 심어 주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나눔" , "섬김", "살림" 을 통한 삶의 공동체 회복에 나서야 한다.

 단절된 시대에서 소통의 시대로 가기 위한 "만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되새기지 않더라도 사람을 부르는 일에, 사람을 찾는 일에, 사람을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서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언제나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하기에 자주 만나고, 자주 찾아주고, 격려 해주면서 서로 인정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제적인 논리에 너무 지쳐있다.

 "속도의 충돌",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상담자가 필요하며 이 시대의 역할 모델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꿈의 사회에서 감동의 사회로 갈 수 있도록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높히는 세상을 살리는 여성들이 2007년에는 새로운 생명의 바람을 일으켜 보자.

 "인생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법정 스님의 한 귀절을 생각하면서 생명의 바람을 불어 보자.

<전주 YWC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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