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으로 1년이 중요하다
대선, 앞으로 1년이 중요하다
  • 이병주
  • 승인 2006.12.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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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관위가 벌써부터 ‘대담형식을 취한 대권주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언론에 게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선걸 보니 제17대 대통령 선거(2007년 12월19일)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음을 실감케 한다.

 현 시점에서 보면 여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대권후보조차 바닥세를 면치 못하자 정계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상황이고, 야당은 소위 ‘빅3’ 후보를 앞세워 ‘이번엔 반드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자천타천 대권 예비후보들도 바닥 민심선점을 위해 앞다퉈 민생투어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1년. 우리 국민으로서는 더 없이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는 대선이 단지 행정부 수반 한 사람을 바꾸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치와사회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고 나아가 국민의 의식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현재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은 커다란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드는 양상이다. 당청 갈등이 극한 상태로 치달으며 결별은 진작에 기정사실화 됐고 이제는 결행의 순간만 남겨 놓은 느낌이다.

 무슨 수단을 쓰든 정권을 잡기만 하면 대수인게 정치인이고, 정치이념이나 국정은 내팽개친 채 자신의 당선 가능성만 앞세우기 일쑤인 게 우리네 국회의원들이고 보면 정치권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할것 같다. 여야 대권후보로 뜨고 있는 사람들도 어찌보면 별반 마찬가지인것 같다.

 때문에 지금부터 1년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먼저 우리는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후보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안목부터 키워야 한다.

 투표 경험이 많은 나이 든 세대든, 아니면 내년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이든,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어느 후보의 정책이 타당하고 어느 정당의 공약이 믿을 만한가를 꼼꼼히 따질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필요하다.

 성장동력을 일궈 일자리를 만들고 날뛰는 아파트값을 떨어뜨리고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을 능력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가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밖에도 우리의 지도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예비후보가 여기저기서 나서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누가 진정으로 이런 능력을 갖췄는지를 꼼꼼히, 그리고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바람’이나 ‘깜짝 이벤트’에 휩쓸리지 않는 의연함을 갖춰야 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우리는 내년 선거를 계기로 정치의 선진화를 이뤄내야 한다.

 말로만 지역 감정을 해소하자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지역 감정을 더욱 조장하고 그 속에서 안주하려는정치인이나 함부로 말을 바꾸는 믿을 수 없는 정치인부터 솎아내야 하고, 정치적 지조가 없는 철새 정치인과 정책 대결보다는 다른 후보에 대한 중상모략을 일삼는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한몫 보려는 정치인도 이 땅에서 추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우리에게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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