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부터 다시 세우는 마음으로
근본부터 다시 세우는 마음으로
  • 김경아
  • 승인 2006.12.2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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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가 지나면 2007년 새해이다. 송년회와 갖가지 시상식 등 화려함 속에서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레임으로 어느 때 보다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날들이 바로 한해의 마지막 주 아니겠는가?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365일 다른 날과 똑같은 하루인데, 왜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가.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을 통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년의 난리법석 속에서 잊고 싶은 일들을 훌훌 털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도 희망에서 나오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는 힘도 희망에서 나온다. 시작은 언제나 희망이고 설렘이며, 모든 시작은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모든 시작은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부터의 단절이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하다.

 요즘 들리는 말은 모두 힘들다는 말뿐이다. 2006년을 보내는 우리들은 IMF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어 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어려운 것은 오히려 60~70년대가 더 어려웠을 터인데, 지금의 우리네들은 모이기만 하면 경제 때문에 못살겠다고 한숨소리만 크다. 힘들다, 정말 힘들긴 하다. 연말인데도 한산한 시장과 캐롤소리조차 기죽은 거리, 취직이란 것이 기적인 이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젊은이들의 한탄소리, 전공을 불문하고 공무원시험에 올인하는 대학가를 보라. 힘들다, 우리들 모두 정말 힘겹다.

 무엇이 이토록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어떤 이는 서민만 집장만하기 어려워진 실패한 부동산정책이 가장 힘들게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기업이 사람을 뽑지 못할 경제구조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다고 말한다. 대학졸업을 해도 임시직조차 얻기 어려운 구직난이 서럽고, 정식취직해도 언제 짤릴지 모를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다고들 한다.

 결국엔 모두 입을 모아 국가시스템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한탄한다.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말에 나도 동감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막막하다. 그러나,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꿈마저 잊어버린 우리 자신이 아닐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거창하게 국가시스템의 개혁을 논하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해법부터 함께 이야기 하고 싶다. 2007년 우리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것부터 이야기 하고 싶다.

 다시 꿈을 품고, 희망을 이야기 하자. 삶의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자. 삶의 목표는 우리가 끊임없이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근원이다. 삶의 비전을 세우고, 중장기 목표와 단기 과제를 수립해서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서는 새해를 만들어가자.

 첫째, 인생의 장기비전을 세우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내 삶을 회고할 때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은지 생각는 것이다. 둘째, 십년 뒤, 오년 뒤에 뭐하고 살고 싶은지 말해보자. 이것이 중기 목표이다. 셋째, 그래서 지금 뭘 해야할지, 당장 2007년에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할지 적어보라. 이것이 바로 단기 과제이다.

 1960~70년대 우리들은 과학자라고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이 전부였고, 비행기는 본 적도 없지만 과학자와 우주비행사를 꿈꾸었다. 컴퓨터라는 것은 그림책으로만 보았을 뿐이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로봇과 이야기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이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희망들은 모두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희망은 이루어지고 있다. 희망은 바로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이것을 ‘꿈’이라 부른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 마음과 구체적인 실천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법한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야 말로, 근본부터 바로 새워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지금 바로 우리들이 가장 소중히 생각해야할 이야기이다.

 근본부터 다시 세우는 마음자세로, 삶의 목표를 세우고 다시 한번 나아가자!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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