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열정으로 전북의 변화를 이끌자
섬김과 열정으로 전북의 변화를 이끌자
  • 김태중
  • 승인 2007.0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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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는 2007년 캐치프레이즈로 ‘아름다운 전북을 위한 섬김과 열정을’ 선정했다. 섬김의 자세로 전북, 전북인을 사랑하고 열정으로 전북의 변화를 이끌자는 것이다.

 전북은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정체의 길을 걸어왔다. 전국 2% 경제란 말을 달고 수십년을 살아왔으며 인구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도내 인구는 오는 2020년엔 150만명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비관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북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는 도민들의 의식속에도 남아 있다. 본보가 2007년을 맞아 신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의 지역생활 지역생활 만족도(37.0%)는 그리 높지 않았으며, 10년 후의 전북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둡게 전망(77.4%)하고 있다. 전북의 미래가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본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섬김’과 ‘열정’으로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2007년 전북의 신새벽을 열어가자는 것이다.

 전통적인 사상으로서의 섬김은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고, 자식이 아버지를 잘 섬기고, 신을 받들어 섬기는 것이나, 오늘날 섬김의 자세는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대의 그것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 받드는 자세랄수 있다.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내입장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상대에 대한 믿음과 존중은 아직도 후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처음으로 공적·민간기관, 사회 신뢰도 등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신뢰도는 4.0으로, 60%가 처음본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회, 정당, 정부 등 공적기관 대부분이 국민 신뢰도에서 10점 만점에 5점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불신은 인과관계를 떠나서 그동안 전북지역에서도 지역 사회문제가 되어왔다. 유난히 고소·고발 사건이 많았던 적도 있으며, 내 탓보다는 남의 탓으로 남을 비난하고 나아가 편가르식의 문화가 잔존해온 것도 사실이다. 주민이 서로를 불신하고 기업주와 노동자가 서로를 의심하고, 공공기관이 믿음을 얻지 못하는 불신의 사회에서 전북은 결코 선진도가 될 수 없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올리고 불신의 벽을 허물를 때 전북은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 이러한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이기심과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이웃을 알고 지역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곧 전북을 섬기는 것은 전북, 전북인에 대한 대한 이해와 사랑, 나아가 자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수 있다.

 전북을 위한 섬김의 마음이 있다면 이를 변화로 이끌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은 실천으로 도민 하나하나가 작은 지역사랑운동에 참여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결집해 전북발전을 이끌어야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지역사회 리더의 섬김과 열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뢰도 조사에서 봤듯이 불신의 벽이 가장 높은 층이 정치·관료 계층이다. 종종 주민을 섬기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이 당선 이후에는 약속을 저버리는 행태를 우리는 보아 왔다. 이들 정치인들의 목표가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이 수단이 돼 섬김을 받은 위치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전북, 전북인에 대한 섬김과 열정의 리더쉽으로 지역사회의 리더들이 도민들을 아우르고 2007년 전북의 변화를 이끌어 내길 기대해본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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