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영 전북농협 본부장
황의영 전북농협 본부장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7.01.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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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싼 수입농산물과의 전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고품질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농협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유통시스템의 확립과 소포장화된 농산물의 공급, 우수농산물의 지속적인 공급체제 확립 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전북농협 신임 황의영 본부장은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통해 농민 소득이 증대되도록 농협이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황본부장으로부터 전북농협의 당면 과제와 그 해법을 들어봤다.

  -부임소감과 각오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도민들과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농업인조합원이 없는 농협은 생각할 수 없으므로 회원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최대봉사를, 중앙회는 회원농협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농촌의 희망을 일구는데 조직의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주로 중앙회에서만 근무해 지역실정에 대해 다소 생소할 것이란 것이 일부 시각인것 같습니다.

▲지난 2002년 진안군지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고, 안성교육원장으로 3년간 있으면서 생생한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부에서는 회원조합과 관련한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우리 지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전북농협이 당면한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전북농업은 70%이상의 농가가 미곡중심의 영농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쌀수입개방에 이어 한·미 FTA 진전 등으로 전북쌀농가가 감수해야 할 피해액만해도 3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협의 다양한 공익적 역할도 중요합니다만 우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수입개방에 대비한 전북 쌀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북쌀 농가의 소득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향후 전북농협은 이러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산·관·학 협력체제를 강화하여 전북 쌀 성가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 역점을 둬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요?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도농상생의 모델로 평가받는 1사1촌 운동 등 농촌사랑운동의 승화 발전을 통해 농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나눔 경영이 이제는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나눔경영을 활용해 농촌과 기업이 상생의 나눔을 실천하도록 농협이 적극 가교역할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농산물 유통사업 강화를 통한 경제사업활성화에도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작금의 농업문제는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의 문제라 할 것입니다. 시군단위 연합마케팅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품목별 대표브랜드를 집중 육성하여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지역은행으로서 신용사업부문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농협은 신용사업의 수익으로 경제사업 적자보전 및 대규모 유통사업 등을 실시하는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대고객 금융서비스와 친절봉사를 바탕으로 신용사업의 경쟁력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전북농협이 중앙회평가에서 창립 45년만에 전국1위의 위업을 달성했는데 이러한 성적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실 생각인지요?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만년 하위권에 맴돌던 전북농협이 지난해 창립45년만에 처음으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전북농협을 성원하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상에 오르기보다는 정상을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들 합니다. 모처럼 활기를 찾은 전북농협이 그 여세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3월 체결 에정인 한미FTA는 쓰나미나 다름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협차원의 대책은?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약 25%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FTA로 농축산물개방의 폭이 더욱 확대되어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점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농산물의 대외경쟁력 강화란 숙제를 남기게 됩니다. 따라서, 값싼 수입농산물과의 전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고품질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이 중요하겠지요.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유통시스템의 확립과 소포장화된 농산물의 공급, 우수농산물의 지속적인 공급체제 확립 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산물의 규격화와 품질의 균질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동생산 및 공동계산제를 더욱 확대하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운영확대, 그리고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농산물생산 및 공급체제를 확립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생산관리체제(GAP)농산물의 확대를 통하여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여야 할 것입니다.

 -전북쌀이 지난해 소비자평가에서 선택을 받지못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습니다.전북쌀 품질 제고 방안은?

▲전북 쌀의 고품질화에 악영향을 미쳤던 기후적조건과 수급상의 문제가 다소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2004년 이후 전국 최고수준의 평가를 받아 온 전북 쌀이 작년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던 점에 대해 심각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전북 쌀의 품질 제고를 위해서 흙 살리기 실천과 질소질 비료 감축, 볏짚 환원 등 생산농가의 농법개선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우수품종의 선택과 단일화 및 순도를 높이기 위한 생산기술지도와 더불어 노후화 된 RPC시설 현대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확대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전북쌀 판로확대 방안은?

▲전북 쌀의 지역외 유통비율은 최근에 70%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수도권 위주의 출혈적인 판매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RPC들은 연간 3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 전국 최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북농협은 작년부터 과감히 수도권 이외 지역의 판로개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제주도에 전북쌀 가공판매센타를 도입했으며, 부산권역 시장진출을 위한 판매물류기지를 현지에 설치한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의 전북 쌀 직판장을 대폭 늘려 나가고 있으며 도와 시·군 등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소비지에서의 전북 쌀 홍보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판로확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고품질 쌀 생산과 미질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달 19일 예정인 1∼3급 고위직 인사 방침과 3급 승진자 숫자는?

 ▲지난해 중앙회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수상한 것에 대한 시상과 함께 농민 조합원 소득증대에 촛점을 맞춘 시스템과 조직을 구축하고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적자원 활용이 가능하도록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3급 차장 승진하는 인원은 중앙회의 조직구상에 맞춰 퇴직자수와 남은 사람들, 부족한 인원등 인력 수급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인력 충원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농협은 지난해 종합업적 평가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기대되면서 매년 3급 승진인원인 7∼8명 보다 1∼2명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픈 말씀은?

▲농업의 안정은 국가안정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도민들께서는 농업이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우리 농업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황의영 본부장은? >

 전북농협 32대 본부장에 취임한 황의영(55세)본부장은 진안군 안천면 출신으로 전주상고와 전북대 상대를 나왔으며 연세대학원에서 금융보험학 석사를 취득했다.

지난 74년 농협에 입사한 이후 34년동안 몸담아오면서 중앙본부 인력개발부, 교육개혁단장, 회원지원부 부부장, 진안군지부장과 안성교육원장, 예금자보호기금사무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본부 인력개발부에 근무하던 시절 농협 임직원의 서비스수준을 높이기 위한 맵시창구제도를 처음 도입한 장본인으로 현재 전국의 농협에서 시행하고 있다.

안성교육원장 시절 농민들과 직접 부딪치며 농민들의 자질향상과 교육을 위해 땀흘린 3년이 가장 보람이었다는 황본부장은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업무추진에 있어서도 그 누구보다도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부인인 조순진(55)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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