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찰은 공부 삼매경
지금 경찰은 공부 삼매경
  • 김강민기자
  • 승인 2007.01.1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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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도 경찰공무원 정기시험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직원들이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다.

 오는 21일 실시되는 경찰 공무원 승진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지방청은 물론 일선 경찰서, 지구대 등에 근무하는 경찰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공무원의 가장 큰 바람인 승진을 위해 일년에 한번뿐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경찰관들의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 경찰의 기본 업무인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리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승진시험을 앞두곤 매년 반복됐던 현상이지만 근무시간까지 활용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이 지난 2004년 경찰 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근속승진대상자가 기존의 경장, 경사에서 경위로까지 확대되는 등 하위직 경찰관들의 승진의 기회가 넓어진 상황에서도 근무는 뒷전으로 미루고 승진시험에만 매달리는 일부 직원들의 모습이 결코 보기 좋지만은 않다.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도서관이나 독서실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경찰관들은 근무시간에도 승진시험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시험 응시자가 당직을 서는 경찰서를 찾아가 보면 야근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야근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는 것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고생한다고 격려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모모 직원들은 이판사판 사생결단으로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다”거나 “시험공부를 위해 순찰도 빼먹거나 아예 휴가를 내기도 한다”는 등의 내부불만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그나마 승진시험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동료에게 무조건 관대했던 경찰이 ‘근무 중 시험공부에 매달리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감찰 의지를 피력했으나 실효성도 의문이다.

 경찰 공무원법 개정으로 지난해 10대1에 달하던 경쟁률이 올해에는 7대1로 줄어드는 등 점점 과열경쟁 양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경찰이 혁신차원에서 도입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자기 계발’이라는 승진시험 제도의 기본 원칙이 정착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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