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희망은 정신문화 지킴에서부터
미래의 희망은 정신문화 지킴에서부터
  • 류관현
  • 승인 2007.01.2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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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주변은 온통 어수선하다. 경제, 정치, 문화 등은 물론 노사관계의 불협화음 등도 나라 안과 밖 어느 한 곳이라도 차분하고 안정되어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곤 찾을 수가 없으니 우리 국민들은 가슴만 답답하다 하겠다. 왜 그런 것일까? 이렇게 되어진 것은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의 생활 속에 문명위주로만 물질문화를 더 많이 추구해왔기 때문이라 본다. 인간사회에 있어 문화란 정신문화와 물질문화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고 보는데, 문명은 물질문화이며 “생활의 편리함”과 연관되어지고, 문화는 정신문화를 지칭하는 것이며 “생활의 가치”와 관련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쪽으로만 넘침과 모자람 없이 서로 대등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문명과 문화를 구분할줄 아는 해안이 필요한 때라 본다.

 지난 역사를 보면 문명과 문화의 격차에 따라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을 보면 팽창되어지는 문명을 조화롭게 통제할 수 있는 정신문화가 빈약했기 때문이며, 저 몽고의 징기스칸 세력은 당시의 지구를 통일이라도 할 듯 하였으나 지금은 그 나라의 언어가 일관되게 이어져 오지 못하고 17세기 전과 후로 구분되어 역사의 기록도 해독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니, 이러한 것을 볼 때 문명이란 문화와 함께 공존하지 못할 때 사람을 다분히 물질과 편리함에 물들여지게 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르게 하고, 오욕칠정에 빠져들게 하여 그 사회를 더욱더 불안하고 혼탁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멸망의 길로 치닫게 함을 알게 한다.

지금 바로 우리 사회가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한다.

요즘 각 정당 및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한 울타리 안에서 같은 길을 같이 걸어왔던 동료의 생각이 자기와 다르다하여, 마치 상대의 멀쩡한 옷에 흠집을 내어 그 옷을 입지도 못하게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러한 모습 또한 정신적인 문화는 없이 자신의 사리사욕과 오만한 탐욕만이 있는 물질문명만을 맹신하는 것에서 연유된 것이라 본다.

 우리민족은 옛날부터 정신문화의 가치를 주체성과 도덕성을 겸비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바,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서로 협력하며 공존하고, 예(禮)를 중히 여기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하게 자기혁신을 함에 게으름이 없고, 낡고 병들은 것들을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는 이러한 모습들이 있기에 주변 국가들로부터 우리민족을 “문화선진국”임을 입증하게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서로의 각 분야에서 맡은 바에 충실함은 물론, 지금부터라도 물질만능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금은 조금 늦는가 싶고, 부족한 듯싶고,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서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차근차근 고치고, 바꾸고,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를 조화롭게 지켜가며, 공존 공생하는 서로 상생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 여겨지는 바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글귀 하나 있어 여기 적어 본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죽는다 하며/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을 산다 하는 가/ 죽어도 죽지 아니함이 있고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다./ 그릇 살면 죽음만 같지 못하고 잘 죽으면 도리어 영생한다./ 살고 죽는 것이 다 나에게 있나니/ 모름지기 죽고 삶을 힘써 할지어다.”

 올해가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특파되었던 이준 열사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 분이 남긴 어록의 한 귀 절이다.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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