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올인정치’
대선 ‘올인정치’
  • 김태중
  • 승인 2007.01.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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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특별담화 발표 이후 16일 대권후보 1위 주자였던 고 건 전총리의 불출마 선언, 22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전격적인 탈당 선언 등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달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4년제 연임 개헌안 제안은 발의를 위한 실행절차에 들어갔으며, 이같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논의는 대권 지형 및 정치권 재편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면서 그 폭발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고 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전반에 충격파를 안겨주면서 여·야의 대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혼돈 속에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임종인 의원이 22일 전격적인 탈당을 선언한 이후 집단탈당, 분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탈당 시기를 저울질해 오던 의원들의 탈당행렬이 이어질 전망으로 당내 ‘탈당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급변하는 정국 흐름에 따라 전북지역도 대선의 회오리에 휩싸여가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중도하차함으로써 민주당 전북도당은 통합의 구심점이 사라졌으며, 열린우리당 소속 도내의원들도 ‘통합신당’ 추진에 변화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의 전북공략을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권후보들은 고 전 총리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구심점을 상실한 호남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힘을 쏟고 있다.

 25일에는 여·야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전북을 찾아 ‘민심구애’에 나선다. 정 전 의장은 고 건 이후 ‘호남권 대선주자로 부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호남지역의 지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당내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새해부터 온나라의 관심이 대선에 몰리면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권의 이같은 대선 ‘올인 정치’는 한편의 정치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정치권내 갈등과 긴장, 역전과 반전 등이 이뤄지면서 정치권 소식이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정치권의 힘겨루기는 온통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뿐 민생에 대한 걱정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권교체’에 이어 ‘정권쟁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과 쟁취만 있을 뿐 정치권의 목표가 국민의 염원과 일치하는 지 의문이다.

 정치권의 정권탈취 경쟁을 보는 국민은 놀람과 혼돈 속에 올해 선거 바람이 경제를 뒤흔들어 놓치나 않을지 걱정하며 정국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한 국민으로서는 정치권의 권력투쟁이 혐오스러울 수도 있다. 정치권이 정권쟁취를 위한 합종연횡의 정계개편과 대권후보 입지 확보에만 정신을 팔지말고 국민이 원하는 정치 즉 민생을 도모해야 한다.

 전북을 찾는 정치인들도 전북의 현실과 민심에 진실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거 때만 전북을 찾아와 현안이라고 보고들은 새만금사업, 김제공항 건설, 군산경제자유지역 지정 등에 대한 앵무새식 헛공약만을 되풀이 하지 말고 전북도민들의 진정한 아픔을 안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분노한 민심이 돌아설 것이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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