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 한기택
  • 승인 2007.01.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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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돼지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치가 바로 서고, 경제도 잘되고, 사회도 안정되어 건강한 나라,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해 본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와 언론 보도를 보면 정치의 불안정, 저조한 경제 성장, 집 값의 폭등, 심각한 실업사태, 소비침체, 서민경제의 악화 등으로 2007년을 불안하게 보는 눈들이 많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살기도 바쁜 세상에 무슨 ‘행복타령’이냐고 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펴낸 ‘2006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지수’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47.8점, 남성 직장인은 51.1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이럴 때에 사오정, 이구백 등은 오죽 하겠는가?

 지난해 7월 영국의 레스터대학 애드리안 화이트 교수가 178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행복지도’를 보면 1위 덴마크, 2위 스위스, 23위 미국, 90위 일본, 102위 한국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GDP가 1,400달러밖에 안 되는 부탄은 8위에 올랐다.

 그리고 미국 미시간대학 사회연구소에서 세계 82개 국가의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를 기준으로 하여 ‘행복지수’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1위는 카리브해에 있는 푸에르토리코이며, 2위 멕시코, 미국 15위, 싱가포르 24위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네델란드 에라스무스대학의 루트 버호벤 교수는 “아시아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기술진보가 많은 것을 바꿨지만 문화까지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며 ‘문화 지체(cultural lag)’를 강조했다.

 ‘행복지수’는 객관적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피트 코언은 개인의 감정 상태를 숫자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식 ‘행복=P+(5xE)+(3xH)’를 제시하면서. 행복은 ▲인생관, 적응력, 탄력성 등 개인적 특성(Personal Characteristics) ▲건강, 돈, 인간관계 등 생존의 조건(Existence) ▲자존심, 기대, 유머 감각 등 더 높은 수준의 조건(Higher Order Needs)등 3가지 핵심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행복위원회에서 슬라우시 주민들에게 ‘행복헌장 10계명’을 제시하고, 이 계명을 3개월 동안 실천한 결과, 행복감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 행복위원회에서 제시한 ‘행복헌장 10계명’을 보면 ▲일주일에 3회 30분씩 운동하라.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감사해야 할 일 다섯 가지를 생각하라. ▲매주 온전히 한시간은 배우자나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라. ▲아주 작은 화분이라도 좋으니 식물을 가꾸어라. ▲TV시청시간을 반으로 줄이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하라. ▲친구에게 전화하고 친구나 지인들을 만날 약속을 하라. ▲하루에 한번씩 유쾌하게 웃어라.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그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라.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라.

 영국은 공립 중등교육 과정에 ?행복수업?을 도입할 예정이고, 미국에서는 100여 개 대학에서 ‘행복 강좌’를 개설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행복 찾기’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도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으며 우리들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행복을 좇는 사람은 결코 행복을 잡을 수 없으며, 생활에 충실하고 성실한 자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가정은 행복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최소의 ‘행복발전소’이다. ‘우리 집의 행복지수(幸福指數)는 얼마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고, ‘행복헌장 10계명’을 만들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볼 것을 권장해 본다. 매일 5분이라는 작은 투자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 집의 ‘행복경제학’은 성공한 것이다.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의 행운을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정치인, 경제인, 근로자, 직장인을 비롯한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여 행복을 향유(享有)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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