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丁亥)년 새해에는 (下)
정해(丁亥)년 새해에는 (下)
  • 이중길
  • 승인 2007.01.3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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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집을 짓고 있나?”

“말씀대로 3층 누각을 짓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 짓고 있는 것은 1층이 아닌가?”

“물론이죠. 1층을 지은 후 2층, 3층을 지을 겁니다.”

목수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부자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야, 난 1,2층은 필요 없어. 3층 누각이 필요하니 3층부터 짓게.”

목수는 어이없어 하며 답했다.

“어떻게 3층부터 지을 수 있습니까. 아래층을 지어야 위층을 지을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그러자 부자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어허, 아래층은 필요 없데도 그러네. 잔소리 말고 3층부터 지으라니까.”

부자와 목수가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자, 사람들이 비웃으면서 다음처럼 꼬집었다.

“어떻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소망만 가지고 그 소망을 이룰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조건 결과를 내어 놓으라는 것을 비유할 때 많이 예를 드는 우화이다. 치밀한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없는 소망은 한낱 꿈으로만 끝날 뿐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몽상가일 뿐이다.

벌써 새해도 한 달이 지나갔다. 아직까지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신년계획부터 세워 보자.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열정적인 노력을 해 보자. 열정이란, 신들린 듯이 무엇에 몰입한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일에 미쳐 본 적이 있는가?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 또한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즐긴다는 것이 바로 열정이다. 만약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행동과 결과는 따르게 마련이다.

상자에 벼룩을 가두어 놓고 유리판을 덮어두면 처음에 벼룩은 제 아무리 높이 뛰어올라도 결국 유리판에 부딪히게 되고, 이것이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되면 벼룩은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 높이에 적응하게 된다. 그런 다음 덮은 유리판을 열어 두어도 이 높이에 적응된 벼룩이 그만큼만 뛰게 되고 결국 달아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습관에 젖어 생활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설정된 유리판에 갇히게 된다.

새로운 한 해의 벽두에 우리는 이 유리판을 깨뜨려 보자.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잃었던 열정을 되찾게 될 것이다.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실행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서는 결코 열정을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바로 눈에 보이는 현실이 최종 결과라고 믿고 포기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보이는 화면 뒤 편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 ‘원인의 원인’, ‘왜?’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진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광속으로 변하는 요즘 시대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끊임없이 변화하는 나’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인 짐 콜린스는 실패한 결정 10개 중 8개는 판단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 때’ 결정을 못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생의 목표’인 ‘꿈’을 꾸었다면, 한시라도 빨리 실행하는 신속함을 보여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비록 작은 시도이지만, 남보다 먼저 실행함으로써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꿈’은 실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꿈’으로만 존재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열정의 힘을 믿고 실행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과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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