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림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
이림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2.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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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다도(茶道)는 한마디로 중정(中正)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알맞음 안에서 일상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바르게 세우는 것, 이것이 바로 도(道)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림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설예원 원장)은 차를 통한 생활 속 깨달음을 통해 수신재가(修身齊家)를 강조했다.

 “차 문화를 통해 ‘나부터 비우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차 한잔을 따를때도 한 번에 바로 따르지 않고 조금씩 나눠 따르며 어른께 먼저 찻잔을 올리지요. 이렇듯 평등한 나눔에 공경한 질서가 녹아있는 다도야 말로 배려와 평등, 공경과 함께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 차는 단지 마시는 음료 정도로만 생각했던 시절부터 그는 전북에 ‘차문화 밭을 일궈보자’는 심정으로 차문화 전파를 위한 활동을 시작해왔다.

 “차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요. 또 우리 전통과 역사와 함께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닌 생활문화 전반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앉고 서는 법, 대화법, 선물을 주고 받는 예절, 식사 예절 등 다양한 우리의 문화가 차 문화 속에 녹아 있지요.”

 차 하나에서 파생 되는 다양한 문화에 주목하며 다포(찻상과 다반 위에 덮고 그 위에 다기를 올리는 수건)등에 수를 놓거나 염색 하는 일, 다기(茶器)의 제작과정, 찻상 차림법, 찻잎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들과 차와 함께 어우러지는 차음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차문화의 범위를 넓혀 대중속으로 다가섰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설예원을 모태로 시작한 차 사랑은 점점 동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금은 500여명의 회원들이 모둠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림 원장이 권하는 차 음용법은 식 후 한 시간 이전에 마실 것과 공복에 차고 진한 차는 마시지 말 것. 꾸준히 하루에 10∼15잔 정도를 4개월 이상 마시면 건강을 위해 좋은 음용법이 될 수 있다.

 또 차와 함께 다식(茶食)을 함께 먹어도 좋다. 다식은 1200여년 전 고려시대 대각국사가 꿀에 송화가루, 검은깨, 쌀가루 등을 반죽해 차와 함께 마셨던 것이 바로 오늘날 다식의 기원으로 오방색을 바탕으로 각기 문양에 따라 그 의미도 다르다. 오미자(赤), 푸른콩(靑), 검은깨(黑), 쌀가루(白), 송화가루(黃) 등으로 만든 다식은 그 안에 사계절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인생여정이 담겨 있으며 거북이, 천도복숭아, 매화, 포도송이, 태극, 나비등의 전통문양에는 장수, 다산, 이상세계, 자유실현 등 우리 조상들의 삶과 염원이 함께 담겨 있다.

 “몸과 마음,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차는 참 좋은 음식입니다. 중금속을 해독해 주고 영양소를 보충해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바쁘고 갈증나는 현대인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다도(茶道)를 통해 한숨 돌리며 돌아가는 법을 배우고 심리적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죠. 바로 ‘생활에 아름다운 쉼표를 찍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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