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의 차 문화공간
한옥마을의 차 문화공간
  • 김효정기자
  • 승인 2007.02.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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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마을내에는 한옥의 정취와 어우러져 차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전통찻집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옥의 운치와 함께 골목 골목마다 자리잡은 전통 찻집들은 차의 맛과 향, 차를 우려내는 정성에 주인의 인심이 더해져 마음까지 풍요로워진다.

 ▲학인당 선다원

 올해로 100년의 세월을 머금은 학인당(學忍堂 전북민속자료 제8호) 사랑방이 차 향기로 가득 채우고서 문을 열었다.

 차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 달 6일에 문을 연 ‘학인당 선다원’은 고택(古宅)의 멋과 그윽한 차(茶)의 맛과 향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남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님들과 생활하며 차를 배워온 학인당 백정우(55)씨와 완주 상관에서 차밭을 일궈 온 그의 아내 서화순(50)씨는 차 한잔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한 집안의 고택을 넘어서 학인당은 전주를 상징할 수 있는 문화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해방 이후 학인당 마당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판소리 공연 등을 통해 어우러짐의 자리가 종종 마련 되었었지요. 이제 이 곳은 모든이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시작한 선다원에서는 부부가 직접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다. 삼백초차 백련잎차, 감잎차, 뽕잎차, 메밀차, 산뽕잎차, 참빛차, 오가피녹차, 인동초차 등 오랜 세월 동안 차에 대해 공부해 온 이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정성어린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수익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차 문화를 통해 수양을 쌓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한박자 쉬어가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차예절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063-284-9929.

 ▲ 다문(茶門)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안채와 사랑채에서 소박한 한옥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이 곳은 주인 부부가 4∼5월경 순창과 고창에서 직접 따 만든 차를 맛 볼수 있다.

 녹차 외에도 오미자, 대추차, 매실차, 솔잎차 등 대용차들과 이강주, 복분자주, 송화백일주 등 지역 특산주도 함께 판매한다. 살림집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곳에서는 식사도 준비된다. 또 계절채소와 나물류, 토종콩 두부 등 10여가지가 넘는 토속반찬들을 맛볼수 있다. 063-288-8607.

 ▲ 교동다원

 입구에 시원한 대나무가 반겨주는 곳. 교동다원은 아궁이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 유명하다. 원래 실외공간이었던 곳에 지붕을 올리고 벽을 설치해 실내공간으로 변형시켰다. 특히 아궁이에 불을 때면 방구들이 따뜻해져 겨울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여기에 차에 대한 정성과 애정이 지극한 주인의 마음씀씀이가 더해져 단골 손님들도 꽤 많다. 063-282-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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