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산업화 몇 가지 제안
전통문화 산업화 몇 가지 제안
  • 황선철
  • 승인 2007.0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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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천년 역사의 숨결을 지닌 전주를 문화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 전주를 전통문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전통생활문화도시, 전통문화창조도시, 전통문화체험도시라는 3대 목표와 전통문화경관조성, 한국문화체험중심도시, 한브랜드 허브도시, 아태 무형문화거점도시, 전주한옥마을 브랜드화 등 5대 핵심전략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주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을 비롯하여 유네스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 선조들의 땀과 얼이 서려 있는 부채, 한지와 같은 전통공예, 서예·농악 등의 멋의 문화와 비빔밥·한정식·콩나물 국밥 등과 같은 맛의 문화가 서로 어울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손색이 없다.

전주시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관광 산업화하기 매진하고 있다. 현재 전북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고부가가치를 보장하는 문화산업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이다.

현재 세계는 정보통신혁명에 기초한 영상·인터넷· 디지털 제품 등 문화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보·지식·즐거움·놀이·아름다움 등을 포함하는 문화산업은 노동시간의 단축과 더불어 발생하는 여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하고 있다. 전주는 전통문화의 면에서 보면 이를 활용하여 그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도시보다 우월하게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에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주시민이 먼저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민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즐기고, 문화 상품도 구매해 줌으로써 전통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급 학교나 평생 교육원에서 전통문화를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1인 1기를 터득할 수 있는 전통문화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셋째,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구도심 일대에 전통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걸어서 우리 전통문화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훌륭한 장인·명인·명창 등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 및 분위기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넷째, 전통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대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야 하고, 나아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학·지리학·민속학·사회학·인류학·심리학·공학·한문학·기초과학·미술·음악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학습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문화 읽기’라는 프로그램 등으로 이를 소화하면 될 것이다.

다섯째, 더불어 차가 없어도 걸어서 우리 문화를 읽어 내려 갈 수 있도록 ‘걷기 도로’를 만들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 될 것이다.

여섯째, 민속 문화의 현대적 수용과 재창조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설에 하는 널뛰기, 연날리기, 줄다리기, 지신밟기 등을 비롯하여 정월대보름에 하는 당산제, 봄이 완연한 때 즐기는 화전놀이, 5월 5일 단오제에서 벌어지는 그네뛰기 등을 상시적으로 펼칠 수 있는 충분한 놀이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공업사회에서 문화산업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대표되는 오늘날에는 감성과 즐거움은 더욱더 중요시 되고 있다. 이제 전주는 전통문화의 중심도시가 되어 우리 사회의 정신문화를 더 한층 발전시킬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천연자원의 부족을 탓할 것이 아니라,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문화 창조의 시대를 여는 전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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