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 윤석화
  • 승인 2007.02.09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지 못한다” 또는 “웃으면 복이 와요.(Laughter brings happiness.)"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웃음과 웃는 얼굴 속에는 현대의학으로서는 무엇이라 과학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흔히 앤들핀을 만들어내는 기계라서 암덩어리는 녹여내는 만병의 통치약이 들어있다고 들 한다.

요즈음의 메스컴 보도를 보면 하나로 뭉쳐서 살아가도 힘든 세상일진데 사분오열이 되자고 용을 쓰는 모습을, 큰 칭찬은 뒷전으로 하고 작은 잘못을 침소붕대해서 서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라는 말이 가슴에 닿는다.

‘아낌없이 주는 마음’, ‘베풀되 바라지 않는 마음’이 우리들에게 희망과 꿈을 준다. 나를 이해하고 걱정을 해 주는 사람, 항상 따뜻하고 세상의 이치를 베풀어 쓰되 사욕없이 공정하고 원만하게 세상의 이치를 알아 활용하는 사람이어야 거울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은 결국 너와 나의 이익을 위해 삶을 영위함과 동시에 대중의 환영을 받을 뿐더러 진급의 길을 걷게 될 것이고,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은 너와 나 모두에게 해를 끼치게 되고, 대중의 지탄을 받는 동시에 강급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이치를 거울을 바라보고 거울 속에 나타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여 환한 모습의 ‘나’로 변화되고자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깨닫게 된다.

지금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던 히딩크 감독과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의 바른 믿음과 정당한 고락으로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던 벅찬 환희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의 대가없는 진솔한 희생이 인류에게 엄청난 기쁨과 은혜를 안겨주었지 않았던가. 이분들은 남을 탓하고 원망하기보다는 나의 순박하고 정열적인 사랑과 노력이 늘 부족함을 걱정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남을 염려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아낌없이 주는 마음의 소유자는 오롯한 정성스러움으로 바램도, 계산도, 서두름도 없이 그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만으로 즐거움과 기쁨을 즐기는 성인같은 도인이다. 그 분들에게는 거울이 필요없을 것이다. 바로 그 분들의 마음이 거울이기 때문이다. 가식이 없는 순박한 사람은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고, 조금 실수를 해도 미덥게 용서가 되어지고, 산소와 같은 신선한 마음이 용솟음칠 것이다.

넉넉한 옛날 시골 인심같은 풍속이 지역 사회 국가 발전에 활력이 되고 이웃과 사회, 더 나아가 세계 인류에게 밝고 맑고 훈훈한 동남풍이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이라도 거울 속의 웃음처럼 그 자체가 좋은 일일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은혜 속에서, 학연, 지연, 혈연관계의 은혜 속에서, 그 울을 넘어 인류애로의 은혜 속에서 살아가는 복 많은 우리들이다. 그 은혜에 보답하는 만물의 영장 노릇을 못하는 또 다른 우리(we)가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흔적없는 가운데 가치있는 삶이 결국 자신은 물론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그래서 거울의 가르침을 배우고 느껴 마음으로 증득해서 실천하자고 외치고 싶다.

(원광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