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제, 독자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전북 경제, 독자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
  • 채수찬
  • 승인 2007.02.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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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전라북도의 기업환경에 의미 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기술보증기금 전주지점이 전주기술평가센터로 승격된 것이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하나로 성공을 이룩하겠다’는 중소벤처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이다. 기술은 있는데 담보도 없고 신용이 부족한 기업인들이 찾는 곳이 기술보증기금이다. 기술혁신형 기업가는 자신의 기술을 담보로 자금을 신청하고, 기보는 이를 평가해 기금을 대출해 준다.

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업현장을 방문했고, 금융권 관계자들을 만났다. 현장에서 청취한 애로사항 중에 하나는 전주에 이런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서 광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지역별 기술 평균 처리기간이 5.8일인데 반해 전북은 7.0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국정감사를 통해 이러한 사항의 개선을 요청했고, 그 결실이 바로 전주기술평가센터로의 승격으로 나타났다. 기술혁신형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확대, 기술력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증대,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 유치, 기술창업의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북 경제, 독자적 능력 배양 필요

전주기술평가센터 승격이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지역에 예속됐던 전북경제가 독자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IMF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전북에 있던 다수의 기관들이 광주 ? 전남으로 통폐합됐고, 그 뒤에도 이러한 현상이 심화됐다. 최근 전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남권 특별행정기관 및 공공법인 31개 가운데 25개가 광주광역시에 집중돼 있는 반면 전북에는 4개 기관만 들어서 있고, 대부분 지점이나 출장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호남본부 대부분이 광주에 편중됨에 따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큰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우수 인력이 역외로 유출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관련 기관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광주까지 가야 되므로 경제적 ? 시간적 부담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을 이룩하고 전북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전북경제의 독자적 능력배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에서 5%로 확대돼야

지난 5일 기술평가센터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도내 금융인들과 혁신기술형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모처럼 맞는 경사에 모두들 내 일처럼 기뻐했고,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 자리에서 기업인 한 분이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게 한 가지 제언을 했다. 현재 기보 전주지점의 보증액이 전국대비 1%인데 이를 5%정도로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기보 이사장은 기보도 금융기업으로서 고객인 보증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게 주요한 업무라고 전제한 뒤, 좋은 대상기업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더 노력하겠노라고 대답하였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확대를 포함해서 못 다한 이야기를 더 하기 위해 지역의 금융기관장들과 기업인들이 설이 끝난 후 다시 모이기로 했다.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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