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365일!
매일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365일!
  • 김경아
  • 승인 2007.02.2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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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어릴 적부터 설날이 되서 조상님들께 차례지내고 어르신들께 새배를 올리고 나서야 정말 새해가 온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드디어 새로운 365일의 출발!

 눈에 띄는 설날 뉴스는 엔화약세로 인해 설날연휴 기간동안 우리나라와 중국 관광객의 일본여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설날이란 차례를 지내고 오랜만에 가족과 모여서 새해소망을 드리던, 조금은 경건하고 정성스런 시간이었었는데, 이젠 즐거운 휴가기간의 의미가 점점 커지고 있나 보다. 즐기기 위한 설날의 가벼움. “이젠 진지한 영화의 시대는 갔다.”는 국민배우 안성기의 인터뷰 기사처럼, 이 시대가 진중한 무거움 보다는 발랄한 가벼움을 원하기 때문일까.

 이왕 새해 첫날부터 즐거우려면 조금은 의미 있게 즐겨봄은 어떠할까? 외국여행이나 다니면서 세계시민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선 너머의 사람들과도 뭔가 함께 나눔으로써 세계시민이 되어봄은 어떠한가? 그래서 오늘은 두 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 ‘함께 나눔의 의미’와 나눔을 위한 ‘방법’이다.

 나눔이란 거창하지 않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정성을 담아 내놓고, 다른 이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함께 나눈다는 것은 일상생활이어야 하고, 건전한 세계시민으로서 당연한 마음자세임을 깨달아야 한다.

 첫째, ‘나눔’은 1년 365일 마음을 내어 행하는 시간적으로 지속되는 생활의 일부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연말연시라는 일정한 기간에 국한되어 나눔이 행해지고 있으며, 기업중심의 기부문화가 주를 이룬다. 그나마 조세감면의 혜택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기부를 장려하는 제도적 뒷받침마저 약화되고 있다. 개인들의 성금은 재해가 발생하거나 매스컴의 분위기 조성이 있을 때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상화된 나눔이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둘째, 함께 나눈다는 것은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행해야 하는 감사한 의무이다. 나눔의 행동이 고액의 소수 기부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소액이라도 다수의 국민들에 의해 완성되어질 때, 비로소 그 사회를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시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눔의 범위도 내 고장과 내 주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초월해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상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인가? 나눔의 첫걸음은 감사한 마음으로 기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 다음 가까운 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를 겸손한 마음으로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정서상 아는 사람에게 자선활동 및 구제의 대상이 된다는 경험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신뢰할 만한 봉사단체·나눔 네트워크에 기부하는 것이다. 그나마 절이나 교회의 자원봉사를 통한 활동들이 우리들이 참여하는 최소한의 ‘나눔 네트워크’가 아닌가 싶다.

 나눔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단체는 ‘적십자’라고 할 수 있다. ‘적십자’는 세계 185개국이 가입한 국제적 구호·봉사단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도주의 사업의 협조자로서 남북협력기금을 바탕으로 북한 원조활동을 함으로써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행정기관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민간인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체이다. 적십자와 같이 포괄적인 범위의 구호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나눔의 네트워크가 일반인들의 기부와 참여에 의해 좀 더 활성화 되어야, 세계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쁜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는 봉사단체들에 기부하고 참여함으로써, 좀 더 자신의 목적에 적합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물이 없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반나절을 걸어가 흙탕물을 길어야 살 수 있는 캄보디아 및 아시아 빈민들을 위한 ‘우물만들기’ 봉사활동이 있다(지구촌공생회, 02-455-9596, 9352). 우리가 매달 1만원씩만 나눔으로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지구저편 마을의 수십 명이, 수십 년 동안 깨끗한 물을 안전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365일을 채워가는 것. 그래서 매일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것!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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