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상생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상생
  • 황석규
  • 승인 2007.02.2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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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체육의 장기적인 발전모색과 효율적인 행정구축 마련을 목적으로 도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 장애인 체육회 등이 통합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이들 체육회가 동일한 목적과 행정을 처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개의 단체로 설립돼 있는 것은 방만한 예산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전형적인 예임을 들어 통합이 이뤄지는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엘리트(학교)체육이 중심인 도체육회와, 주민들의 생활 속 체육활동을 지원, 육성함으로 국민건강증진을 목표로 하는 생활체육협의회는 그 목적과 취지가 다르다.

 결국 이 두 협회 모두 체육행정을 맡아 처리하지만, 통합의 과정과 업무의 재 분화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사안이다. 더구나 생활속 체육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체육협의회의 역할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걱정된다.

 정부의 원칙은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엘리트(학교)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조이다. 때문에 도차원에서도 각 체육회의 시스템의 차이를 조정해가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것을 밝혔다.

 엘리트 중심의 체육은 분명 문제가 있다. 도체육회의 경우 시범종목까지 합쳐 51개 종목에 1500여명의 선수가 소속돼 메달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

 그러나 체육계의 현실은 도내 선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담하기만 하다.

 학교(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가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예산 전액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전북도 체육회 예산은 80억5천만원 이였고 생활체육회는 기금, 도비 합쳐서 26억 2천100만원이다.

 도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이들의 모든 예산이 합쳐진다 해도 100억을 조금 상회한다.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소수의 체육인을 육성하는 것이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일이지만, 웰-빙 열풍과 함께 생활속 건강을 가다듬는 생활체육의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 역시 국민권리를 위한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도는 엘리트 체육에서의 메달 확보 저조로 인한 전국 최하위 성적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아 결국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광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9월말 기준으로 전북도 진료비 납부의 공단 부담금은 5천174억여원 규모이고, 보험료 납부액은 2천908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지원과 부담이 경우에 따라 틀리지만 평균 50% 수준으로 감안한다면 연 도민들의 진료비 자부담 역시 5천억여원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됨으로 발생한 도민의 병원비 증감에 대한 데이터가 없고, 이에 대한 집중적 연구 자료 역시 전무한 상태다.

 필자는 분명 이의 효과로서 ‘도민들의 진료비 부담이 현저히 덜어진다’고 본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로 국민건강이 향상돼 진료비의 자부담에서 15%~20%가 줄어든다고 해도 750억에서 1000억여원의 의료비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육계의 지원 특히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같은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지 않을까?

 바로 이것이 작게 투자해 큰 수익을 낳는 국민건강 프로젝트다.

 현재 도내 생활체육협의회 소속 종목은 모두 36개 종목, 동호회원은 22만 4천20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 수치는 도내 인구 중 13%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생활체육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준다.

 예산의 적절한 배분과 효율적 사용이 이뤄지고, 조직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체육행정의 일원화로 능률이 오르게 된다면 분명 지역주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의 계발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학교에서 전국과 나아가 세계를 제패할 꿈나무 육성 역시 생활체육분야에서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는 내부의 교류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어떨까? 주민 모두가 한 가지 체육활동 등을 특기화 한다면 건강한 삶을 통해 경제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전북도와 도의회에서도 역시 눈에 보이는 예산만을 문제 삼고 진지한 고민 없이 체육정책을 펴나간다면, 주민 건강을 위한 투자를 외면한다는 비난과 편한 행정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아야한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도민의 건강증진이 가져올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혜택에 대해 연구해보자.

<생활체조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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