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 박희석
  • 승인 2007.02.2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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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입춘을 지나 벌써 따스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곧 3월이다. 온갖 생명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생동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참된 삶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생명의 경외심속에 다시 한번 부푼 꿈과 희망을 심게 되는 참 좋은 때이다.

우리 인생을 바꾸어 주는 꿈과 열정도 우연처럼 이루어지는 오묘한 만남을 통해 아름답게 펼쳐지게 된다. 인생은 선택과 만남의 연속으로 동행하는 삶,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통해 꽃을 피우게 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동행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인간다운 삶의 기본 요건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 고도의 정보경쟁사회인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가 철저히 계산된 삭막한 관계로, 자칫 인간성의 상실과 물질만능주의에 표류하며 인간관계의 위기, 사회의 위기로 연결되고 있음을 본다. 각 분야별, 각 계층간 오직 대립과 갈등만 존재하고 상호존중과 이해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타협과 화합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랑이 증발되고 증오와 불신, 그리고 순간적인 쾌락만이 번득이는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놀라운 사건과 사고들은 우리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고독을 극대화해주는 인간의 소외, 인간의 물상화 등 현대의 사회문제는 결국 관계의 단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의 이혼율과 자살률이 얼마나 높은가? 툭하면 이혼이요, 자살이야기 뿐이다.

그 어느 누구도 내 삶을, 또 남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듯이 내가 주변 사람들의 삶에, 또 주변 사람들이 내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결코 후회스럽지 않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공존적 인간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 사람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와 남이 서로 연합하여 서로를 보완해주는 것이다. 관계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관계는 연대감을 이루어주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시켜준다. 따라서 바람직하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꼭 필요하다. 사람은 한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하는 존재로, 어쩔 수없이 상호의존관계 속에서만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이 가식없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게 되는, 맑고 깨끗한 정신의 소유자인 동시에 생명에 대하여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할 때 우리가 찾는 삶의 진정성과 행복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사랑과 활기가 넘치는 에덴동산이 되기 위해서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가꿀 필요가 있다. 살며 사랑하며 함께 가는 길, 진심으로 아름다운 동행이 가득한 우리의 인생길이 될 때 이 사회는 훈훈한 살기 좋은 에덴이 되지 않을까?

요즈음 삶이 삭막하고 각박하다고 야단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는 한 시인의 노래처럼 서로에게 가치와 의미를 창출해주는, 그리하여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그 행복을 공유하며 확장시켜주는 아름다운 동행을 이루어보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행복해지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행복의 필수 요건」이라고 맥스 어만은 노래하고 있고, 「인간의 행복이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살면서 자신의 영혼을 돌보고 이웃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톨스토이는 주장하고 있지 않던가? 서로를 믿음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한결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연합하고 하나되어 함께 사는 사회가 될 때, 눈앞의 이익 계산에만 연연하지 않고 조금은 손해 보는 듯해도 좀 더 당당하게 사랑을 베풀고 좀 더 성숙하게 남을 배려하는 인간관계가 설정될 때 이곳이 바로 에덴 천국이 될 것이다.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오히려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꽃을 도와주는 벌처럼, 함께 있으면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사랑의 동행관계가 이루어진다면, 온 세상이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자, 우리 모두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도 향기로운 인연이 죽기까지 지속되어 같은 삶을 함께 살고 있는 인생의 든든한 반려자, 따뜻한 동반자, 훌륭한 파트너가 되는 참 좋은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살아가자! 그대가 있어 함께 가는 길, 정말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기약하며.....

<군산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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