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파워, 소프트 문화전략으로
브랜드파워, 소프트 문화전략으로
  • 전재일
  • 승인 2007.02.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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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Soft)는 사전적으로 ‘부드럽다’, ‘연하다’는 뜻이다. 사회?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요소를 하드(Hard)라고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 지식, 문화, 창의 등을 소프트라고 통칭한다.

현대사회는 강한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부드러움’이 해내고 있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고 있는 것이다. 철강 산업보다는 부드러운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지 오래다.

그래서 요즘 각국에서는 감성과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문화 예술의 서비스사업은 예술성, 창의성, 오락성, 대중성 등이 체화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우수한 소프트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소프트 자원으로 도민들의 기질, 문화원형, 문화 인프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북인들은 풍부한 먹거리로 인해 우선 마음이 느긋하여 감정을 몰입하여 풍류를 즐기는 기질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유구한 역사 속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민속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맛, 멋, 소리라는 소프트자원을 전통과 문화로 만들어오면서 지금까지 보존해오고 있다.

이것은 호남이 아닌 전북만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동질성이며 공통의 일상적 취향이다. 바로 이것이 전북의 소프트 파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파워를 소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하여 경제력 향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북의 문화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발효식품엑스포’,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소리축제’ 등을 개최해 오고 있지만 아직은 전국적인 브랜드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북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대를 이루어 이에 대한 로열티(충성심)를 가져야 하는데도 특정그룹 또는 해당 종사자들만의 행사로 그치고 마는 것 같다.

소프트산업 하면 우선 음식, 음악, 영화, 관광, 패션, 디자인, 공예 등의 분야를 떠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교육, 의료, 법률, 금융, 특허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서비스산업의 개방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서비스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가지고 일본,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주 등에서도 한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를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한류는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전북은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부문이 많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지역경제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열악한 경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자유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자체들이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쉬운 상황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전략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뒤떨어진 전북의 브랜드는 소프트 파워 문화전략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4800만달러 상당의 브랜드 광고효과를 보았고, 영화배경으로 사용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100% 순수한 뉴우질랜드’라는 국가이미지와 접목해 관광객 유치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전북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특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때다. 전북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 자원 활용의 극대화가 필요하며, 나아가 해당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질 때 전북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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