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③ - 폐암
호흡기질환③ - 폐암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2.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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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암 사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폐암은 지난 1988년의 경우 남성의 암 사망 중 폐암은 위암과 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보건복지부의 2000년 이후 폐암 환자는 전체의 20%를 차지, 1위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폐암환자는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들어서 5배나 증가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천기태 원장은 “최근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암 사망자 중 폐암 환자는 25%로 4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만큼 폐암은 죽음을 부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천 원장은 “폐 암의 가장 명확하고도 흔한 원인은 흡연이며, 남성 폐암 사망자 중 94%가 흡연에 의한 것”이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15∼64배에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인  

 폐암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흡연과 대기오염, 직업력, 유전적 요인, 음식 등이다. 이 중에서도 흡연이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정 원장은 “하루 1갑 이상의 흡연자가 금연하면 10년 후에는 비흡연자와 폐암발생률이 같아지지만, 하루 1갑 미만의 흡연자라면 금연 후 10∼20년이 지나더라도 폐암발생률은 비흡연자의 2.5배에 이른다”며 “하루 두 갑을 피우는 사람의 경우에는 10~15배 이상 발생빈도가 높으며, 10대부터 흡연을 시작했거나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면 폐암 발병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대기오염도 폐암발생에 영향을 미치나 그 영향은 흡연 등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흡연력이 같다면 도시거주자가 시골거주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폐암의 발생 원인 중 흡연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직업으로 인한 경우다.

 직업적으로 노출된 경우 폐암의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는 석면을 비롯 비소와 클로르 메틸에테르·크롬·니켈·방사선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발암작용은 흡연에 의해 대부분 높아진다.

 정 원장은 “흡연을 하지 않으면 폐암의 발생률은 차이가 없지만 흡연을 하면 석면을 취급하지 않은 흡연자의 9배, 석면을 취급치 않는 비흡연자에 비해 92배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폐암환자의 가까운 친척에서도 역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전적인지 환경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또 흡연자가 비타민 A가 결핍된 식이를 장기간 할 경우 폐암발생률이 증가한다.  

 정 원장은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 및 과일을 적게 섭취하는 반면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일 경우 폐암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

 폐암은 조직학적으로 WHO(세계보건기구)의 기관지 암의 분류에 따르면 편평상피암·선암·소세포암·대세포암등으로 구분된다.

 편평상피암은 전체 폐암의 약 35~50%를 차지하며, 주로 근위(近位) 기관지에서 발생한다. 흡연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남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조직학적으로 각질을 형성하고 세포간 다리를 형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선암은 전체 폐암의 약 15~3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게 비교적 많으며, 말초기관지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이속도가 비교적 빨라 예후가 편평상피암에 비해 안 좋은 편이다.

 전체 폐암의 약 10~15%를 차지하는 대세포암의 발생부위는 비교적 말초의 기관지에 있으며, 세포 간 다리를 형성하지 않는다.

 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약 20~25%를 차지한다. 조직학적으로 작은 핵과 소량의 세포질을 가지고 있는 소형의 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이다.

 정 원장은 “편평상피 암, 소세포 암, 선 암, 대세포 암이 95%를 차지한다”며 “특히 편평상피세포 암이 가장 흔한 암이나 최근에는 선 암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언급했다.  

 ▲폐암의 증상·진단

 폐암 초기에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증세가 없다. 기침·객담·혈담·흉통 등이 있는데, 이런 증세는 폐암의 특징적 소견은 아니지만 오래 계속되는 마른 기침을 기관지염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다가 폐암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기침과 가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단치 않게 생각할 때가 많다.

 폐암은 진행됨에 따라 체중감소와 호흡곤란, 상공정맥증후군, 쉰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 원장은 “폐암은 무증상이라고 할 만큼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질병”이라며 “때문에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늦어서 수술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3분의 2이상으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암의 진단은 흉부 X선촬영과 흉부기관지 조영술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 기관지 내시경검사, 종격동경을 통한 세포진 및 생검법, 혹은 생화학적 검사법 및 동위원소 검사법 등으로 이뤄진다.  

 ▲치료 및 예방

 치료는 조기 폐암인 경우 조직형별·병기별로 외과적 치료를 중심으로 화학요법·방사선요법·면역요법 등의 보조요법을 병행, 합리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소세포 암은 수술 보다는 화학 요법과 방사선 요법이 효과적이다. 소세포암은 폐암은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서 진단 후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얼마가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된다. 보통 폐의 중심부에서 발생하며, 진단시 이미 림프관이나 멀리 있는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소세포 폐암은 아무리 암덩어리의 크기가 작은 상태로 발견된다 해도 수술로는 치유되지 않는다.

 반면 비소세포암은 수술이 효과적이다. 폐암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암에는 편평상피세포 암, 대세포 암, 선 암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정 원장은 “비소세포암의 경우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병기를 정하고 치료방법을 결정, 수술을 제외하고는 치료효과가 적다”고 설명했다.

 수술로는 폐엽절제술, 전폐적출술, 구역절제 및 부분절제를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외과적 절제술 후 화학요법·면역요법·방사선요법을 병행 치료해야 경과가 좋다.

 정 원장은 “폐암의 예방은 역시 금연”이라며 재차 강조한 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암 발생의 위험이 2분의 1로 줄어든다. 그 이유는 야채와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의 작용 때문이다.

<도움 주신 분-전주시 천기태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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