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데
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데
  • 한기택
  • 승인 2007.02.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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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나와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해 주고 있다.

노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로 65세가 넘으면서 나이를 더하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고, 자식들은 ‘너무도 먼 당신’이 되어 가는 것 같고, ‘산다는 것이 허무하구나’ 하는 자괴감(自壞感)에 빠지기 쉽다.

둘째로 핵가족 시대의 도래, 경제적 어려움, 사별 등으로 독거(獨居) 노인과 노인 부부가정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노인들이 일정한 할 일이 없고, 갈곳이 마땅치 않는 등으로 ‘나 혼자인 것’ 같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의 따스한 정(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로 노인들의 생계비가 부인의 노후까지 포함하여 최소한 8억7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노인들의 32.4%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34.3%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넷째로 노인들의 78.0%가 한 개 이상, 46.8%는 두 개 이상, 23.1%는 세 개 이상의 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노인 10명 가운데 8명은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다섯째로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언어적 학대, 방임, 신체적 학대, 금전적 학대 등이다. 이러한 학대가 가족에 의한 것이 대부분(90.4%)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섯째로 한 노인 단체에서 437명을 대상으로 ‘자살 심리검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3.8%인 104명이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부 노인들은 자살충동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자살 고위험 군에 속한 노인들도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노인들은 이 나라 발전의 주역이었고, 삶의 지혜의 보고(寶庫)이고, 자녀들을 키워준 이 나라의 위대한 부모이다. 옛날의 65세와 지금의 65세는 건강, 열정, 활동능력 등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선진국들은 노후소득보장 등 사회적인 부양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으며, 노인들이 TV 방송의 앵커맨, 장관, 국회의원, 재계의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일부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전부인양 노인들을 쓸모 없는 것처럼 폄하하거나 경제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생각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노인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인 문제는 노인들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고 함께 걱정하고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자녀들은 자기 부모님이 외로움과 우울함, 가난과 병마, 허무감에 젖어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남은 여생을 즐겁고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보살펴 드려야 한다. 한 겨울 추위보다 더 매섭고 더 추운 것은 자녀의 무관심, 사회의 무관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인들 스스로도 사회와 자녀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자격지심을 떨치고 ‘지금이 청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등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규정적이고 구태의연한 노인복지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을 비롯한 노인복지제도의 내실화를 기하고 요양기관과 문화공간 등의 확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함께 걱정하고, 노력하여 노령화로 인한 문제점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다음 노래를 부르면서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고향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 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찌해>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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