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명절 정월대보름
풍요로운 명절 정월대보름
  • 송영석기자
  • 승인 2007.03.0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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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은 우리 민족의 밝은 웃음을 닮은 풍요로운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정월(正月)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또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이다.


 정월 중에서도 음력 1월 15일은 가장 큰 달이 뜬다는 대보름. 도가에서 이 날은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한다. 농경을 기본으로 해온 우리 문화에서 대보름은 달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 음양사상(陰陽思想)에 의하면 태양을 ‘양(陽)’이라 하여 남성으로 인격화되고, 이에 반해 달은 ‘음(陰)’ 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 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 출산력을 가진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대보름의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는 한해의 평안과 건승을 기원하는 벽사진경(僻邪進慶)의 뜻이 담겨있다. 땅과 달을 여성으로 여긴 농경사회의 생산력에 대한 기원을 비춰볼 때 대보름날 먹는 음식, 놀이, 의례, 예술 등을 한번 깊이 있게 살펴볼 일이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공교롭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3월 초. 새로운 희망과 설렘을 가득 안고 새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한해의 모든 액운이 없기를 기원하기 좋은 날이다.


 마침 도내 곳곳에서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행사들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손 맞잡고 주말, 대보름 행사 속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좋을 듯 하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고, 대개 자기 나이 숫자대로 깨문다는 부럼 한 입 입에 넣고, 각양각색으로 펼쳐지는 세시풍속행사들 속에서 대보름만큼 환한 웃음과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달이 떠오르는 정월 대보름. 비록 이번 주말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달을 보지 못한다 한들 어떠한가. 대보름의 의미를 담은 넉넉한 우리네 마음 하나면 그만이 아닐까.


 넉넉한 인심 한번 그만인 민족이어서인지 큰 달 닮은 그 마음이 각각의 마음 속에 담겨 있으니 임도 좋고, 나도 좋고, 사악한 기운 물리치며 경사스런 일이 가득 생길 것만 같은 날이다.


 아침해가 뜨기 전 지인을 만나거나 혹은 전화통화를 하게 된다면 상대방의 이름을 나긋하게 불러보자. 그리고는 재빨리 “내 더위 사가게”라고 한마디 건네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서로 간 화통하게 웃을 수 있는 즐거운 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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