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문화의 힘
높은 문화의 힘
  • 김복현
  • 승인 2007.03.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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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어느 힘보다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군사력이 센 나라도 자원이 많은 나라도 부자의 나라도 아닌 그저 문화의 바탕이 풍족한 나라말이다.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우리 민족은 한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어떤 나라에 고통을 준적도 없고 어느 나라의 문화를 짓밟아 본적도 없는 민족으로 항상 문화의 힘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민족이 아닌가?

 그래서 일찍이 김 구 선생님께서 남기신 말씀 중 한 가지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富力(부력)은 우리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强力(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이렇듯 문화가 지니는 힘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다.

 이에 우리민족은 부응을 잘 하면서 문화의 힘으로 나라를 지켜왔고, 최근에는 무서운 韓流(한류)문화가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韓流(한류)가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파급시키고 있는 현실을 대할 때마다 우리는 김 구 선생님의 선견지명을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10년 전 드라마“사랑이 뭐 길래”는 중국 상륙과 동시에 무서운 태풍처럼 중국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고 한다. 뒤를 이은 영화, 가요, 등은 중국을 휩쓸고 그 영역이 동남아시아와 베트남 그리고 일본 열도에 힘차게 불어댔다. 이와 함께 韓流(한류)스타가 탄생되었고 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큰 역할을 하면서 문화의 힘이 무엇인가를 만끽했다. 여기에 힘의 원천이 되는 새로운 한류문화상품이 함께 했다면 아마 보다 더 큰 위력을 과시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韓流(한류)는 돈벌이에만 몰두하다보니 문화의 기본이 되는 공연 취소사태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고 오늘날에 와서는 소강상태이다. 또한 뜨겁던 한류문화 중 드라마의 주인공과 배경장소 등 촬영지를 찾아오던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지고 열정도 식어가고 있음이다.

 이는 문화 콘텐츠 부족과 국가간의 문화교류 부족 현상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문화는 국가간의 교류가 필요하며 그 의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더 중요한 것이 되고 있다. 우리네 세상살이가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듯이, 韓流(한류)가 아닌 외국의 바람도 맞이해야 한다. 그래서 불어온 바람, 漢風(한풍)이 있다. 오늘날 중국에 가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이 4만이 넘고 중국관광을 즐기는 한국인이 400만 명이상 이라고 한다. 이러다보니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관광문화 상품을 개발하여 한국인들을 꾸준하게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은 韓流(한류)만 있는 게 아니라 漢風(한풍)도 거세게 불어오고 있으며, 여기에 日風(일풍)도 가세하고 있음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몇 명의 韓流(한류)스타가 韓流(한류)를 판치는 문화가 아닌, 문화 콘텐츠와 국가간의 문화교류가 담긴 韓流(한류)문화를 생각할 때이다.

또 하나의 태풍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는 漢風(한풍) 문화의 힘이 있다. 바로 중국이 추진해온 東北工程(동북공정)이라는 역사문화 왜곡의 힘이다. 이 역사문화 왜곡은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는 태풍으로 등장하여 힘을 과시하고 있으며 언제 끝이 날지 끝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 위력이 있는 태풍이다.

 우리는 痛感(통감)했다. 지난 아시안 게임 무대를 통해 만주는 중국 땅, 백두산은 중국의 산이라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들을 보고 문화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문화는 항상 진실과 함께 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 의학의 뿌리와 음식문화에 대하여 중국인들을 감탄시켰고, 사랑의 진실을 드라마화한 ‘겨울연가’를 보고 일본인들이 열광케 했던 것이 바로 높은 문화의 힘이다. 왜곡되지 않은 문화이며 진실 된 문화였다. 3.1절을 맞이하여 땅은 잃었어도 진실인 우리의 역사문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알리며 지켜야 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진정한 몫이 아닐까?

<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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