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도 칭찬하는 전북인이 됩시다!
뒤에서도 칭찬하는 전북인이 됩시다!
  • 안완기
  • 승인 2007.03.0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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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돌아서서 험담하는 전북인이 되지 말자!”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 정해년 시작 달의 첫 보름이 훌쩍 지났다. 생활 속에서 뭔가 하고자 하는 열정은 지속되고 있으나, 어떠한 성취가 하나 된 힘을 통해 가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새해 들어 대개의 생각을 여러 경로를 통해 말과 행동으로 토로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전북인에 의해 만들어진 참여정부가 남은 기간의 정책집행과 함께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 만큼의 불확실성이 우리 전북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전북 전체가 갖고 있는 인적자원이 완전히 함께 움직이진 않는다 해도, 우리 전북을 대표할 인적자원만이라도 제대로 역할 한다면 전북에 활력은 넘쳐날 텐데. 그러지 못함은 왜일까?

여전히 국가적으로 전근대적인 정책결정과 집행이 핵심기제로 작동하고 있고, 뭐 하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이 난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까?

우리 전북인이 책임지고 만든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의해 이뤄져 온 참여정부의 노무현 대통령이 근래 우리당을 공식으로 탈당(당적정리)하였다. 그러한 과정 전체가 우리 전북인에게 힘을 부여하고 있지 않아서일까?

매우 신중하게 ‘우리 전북을 대표할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갖고 있는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분석도 해본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전북발전에 대한 명확한 해답 추구는 우리 모두의 과업이자 책무이다.

리스먼(David Riesman)이라는 정치학자는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유형을 크게 열정과 실력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통해 역설하였다. 간단히 말해, 열정과 실력을 다 갖춘 사람, 열정은 없고 실력만 있는 사람, 실력은 없고 열정만 있는 사람, 열정도 실력도 없는 사람 네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분류를 굳이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네 유형 분류가 정치에의 참여만이 아니라, 우리 전북인 가운데 특히 지도자들이 전북발전이라는 공적 가치 창출 차원에서 되씹어 볼 유형이자 태도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 전북 출신의 수많은 지도자들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최고의 중책을 맡았거나, 현재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에 비해 ‘전북발전’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수행을 위한 열정이 부족했다고 하면 과언일까. 그로인해 전북은 여전히 낙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면 허언일까.

전북출신 지도자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齊家”의 “家”가 단지 자신의 가정이나 가족이 아니라, 바로 전북임을 깨닫지 못함으로써 전북발전을 방치하고, 결국엔 자신을 전국 단위 지도자 군에서 우뚝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 또한 오류일까.

물론 일부 지도자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서운함이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북의 현실과 전북인의 의식은 그 아쉬움을 다독거릴만큼 처지가 넉넉하지 못하다. 오히려 기대에 대한 분노 속에서 기존의 지지를 철회하여 반감으로 되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향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먼저 지도자들끼리라도 힘을 좀 합쳐 보길 권유해 본다. 이를 위해 앞에서는 물론이요, 뒤 돌아서서도 서로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칭찬하는 전북 문화를 창출해 보자고 제안해 본다.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개인의 사적이익이나 소집단의 집단이익 창출에 열정을 보이기보다는 먼저 도민이 공감하는 더욱 큰 차원의 공적이익 창출에 열정을 보여 주길 제안해 본다. 서로의 능력을 존중하고 키워주며, 서로의 지혜를 구하고 인정하며, 온 열정을 다한다면 전북은 살만한 지역, 살고 싶은 지역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열정을 다해 칭찬받을 일을 하며, 뒤에서도 칭찬받는 전북인이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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