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논술은 상상력·실험정신 표현 통로
13. 논술은 상상력·실험정신 표현 통로
  • 문창룡
  • 승인 2007.03.0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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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의 상상력 노트를 보면 사람이 하늘을 나는 꿈으로 가득 차 있다. 그 후로도 사람들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이용해 기구를 만들어 하늘을 날기도 한다. 결국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만들어 날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었고 지금은 음속의 2배에 가까운 콩코드기가 수도 없이 하늘위로 뜨고 진다.

 인간의 상상력과 실험정신의 승리다. 상상력은 아지랑이와 같이 형체가 없이 피어오르는 허상이 아니다. 대상을 명쾌하게 묘사하고 구체적이며 합리성을 가진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이며 머지않아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실체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두바이를 봐도 그렇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막에 ‘두바이의 기적’을 만든 발상의 장본인은 그 나라 국왕의 ‘상상력’이었다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말한다.

 2007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대학 입시를 지켜보며 논술의 중요성을 피부로 절실하게 느꼈다. 학교 현장에 논술의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초등학생들까지 지금의 입시 논술에 젖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논술은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표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상상력이나 실험정신이라 하여 에디슨의 거창한 발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더군다나 아니다. 우리 집을 화목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는 기분 좋은 제안 등이 논술의 소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주목 받는 우리 마을의 미래를 상상해 그림으로 그려보고 글로도 써보는 것이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는 논술이라고 본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상상력의 천재들은 주변의 현상에서 생각의 소재를 찾은 공통점이 있다.

 어떤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넘기도 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해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림 전시회에 수백만 명이 다녀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또 속임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낭만 같은 마술에 열광한다.

 그들의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인지 최근 들어 현대 미술의 팝아트나 그래픽 디자인 같은 분야가 입시 논술의 소재로 다루어지는 것을 본다. 고전의 안정감과 변화를 추구하는 미래적 자유정신이 ‘가치’라는 명제를 안고 ‘어우러지는 논술’을 추구하는 선각자들의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로뎅의 조각과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나는 이러 이러해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지 않겠는가?

 TV드라마 ‘궁’을 보며 ‘만약 우리나라에 지금도 왕조가 존재한다면?’하고 상상하는 아이는 연일 보도되는 신문 기사나 뉴스들을 그냥 흘려듣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제나 내각제의 의미를 스스로 탐구해 나가며 장단점을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정치의 형태에 대해 토론을 벌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것이 논술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며 사회를 발전시킬 사람이다. 논술교육의 최종 목적지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서 필자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함께하는 상상력 투어’를 적극 권한다. 직접 가도 좋고 카페 등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좋은 시 한편을 통해서든, 고궁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끼든, 영감이 있는 사진을 찍든 부모와 같이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논술교육임을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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