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기초는 향토은행 유지
지역경제 활성화 기초는 향토은행 유지
  • 김영기
  • 승인 2007.03.0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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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민선 4기 전라북도의 화두는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민선4기 김완주 도지사와 새롭게 선출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서울과 외국으로 동분서주하며 대안마련과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시로 국회의원간담회를 개최하며 협조를 구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업유치만이 살길이라며 숱한 인센티브와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정무기능도 포기하며 경제전문가를 부지사에 임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현재 전북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뒷전에 밀려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아무래도 눈앞의 가시적인 기업유치 성과에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현재 전북소재 기업들의 안정적인 활동과 편의제공을 통해 일자리를 더욱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기업유치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자치단체와 부설 행정기관과 더불어 지역은행을 빼놓을 수 없다.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이 타 전국적인 은행과 다르게 우선적으로 문턱을 낮추어 지역기업과 중소상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어 안정적인 자금운용으로 기업을 확대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통계상으로도 지역향토은행이 존재하는 몇 곳과 비교할 때 IMF 이후 향토은행이 대주주 전환으로 무력화된 지역의 경우 지역은행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고 급격한 점포 철수로 지역기업인이나 상공인들이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전북은행은 지역 대주주들의 주식매각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전북지역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전북의 입장에서는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서민입장에서 아직도 부족하고 많은 불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은행이 타전국적인 은행에 비해 지역 업체에 대한 대출 등 여타의 사업에서 월등하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북은행의 향토은행 유지를 위해 지역 대주주들의 동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지역은행으로의 유지를 위해 대주주들이 주식매각이나 보유율 변화와 관련해서는 지역민의 의견을 존중하는 조건에서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전북은행은 현 사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행장임명절차과정이나 주식매각설에 대해 해명하며 양해를 구해야 하고 노조도 대주주들의 권한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향토은행으로서의 전북은행으로 유지되는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주주들과 지역도민들의 동의를 구하며 전도 차원에서 문제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할 때 주주총회에서 화합과 바른 대안 마련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삼양사와 호남식품 등 대주주들도 기업의 이윤창출이라는 것은 필연이지만 전북은행이 태동단계에서 전북도민들의 엄청난 참여를 바탕으로 설립된 은행이고 대다수의 소액주주들이 전북도민들과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적기업이라기 보다 공공성이 강한 은행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식매각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은 과정이 투명하고 전북도민들의 입장이 반영된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만약 삼양사를 비롯한 대주주들이 독단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지금까지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행위로서 지역민의 지탄과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전라북도는 현 전북은행 사태의 엄중함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경제살리기 차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바라보며 중재자로서 적극 나서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삼양사를 비롯한 대주주들이 사정상 주식매각을 하려한다면 적극적인 도민운동을 통해서라도 전북은행의 향토은행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소규모 기업 수 십 개의 유치보다 전북은행을 향토은행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지역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사업임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지역 상공업계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행장추천위원회에 상공회의소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행장 추천과정과 주식매각설에 대해 투명한 공개를 통해 세간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홍성주 행장도 더 이상의 침묵보다 6년 동안 전북은행을 이끌어온 경영자로서 책임성을 인식하고 세간의 의혹에 대해 공개하고 노조와 전북도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지역대표은행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 관련 집단 모두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전북은행의 향토은행으로 유지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대안 마련에 매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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