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왜 대체의학이 필요한가?
21세기에 왜 대체의학이 필요한가?
  • 장선일
  • 승인 2007.03.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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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및 산업이 발달된 선진 서구에서 왜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에 관심이 많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수술이나 처방에 의한 현대의학과는 달리 대체의학은 질병의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자연 치유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체의학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인체의 방어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대체의학은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의학을 제외한 의학을 지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의학, 한의학 이외의 분야를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경계가 좁혀져 통합된 의료체계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 사례로 전통적으로 쓰인 허브와 약용식물, 요가, 최면요법, 예술치료, 이완요법, 침술 및 심신수양 등 대체의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치료요법이 현대의학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고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WHO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의료형태의 30~40%만이 서양 정통의학(conventional western medicine)을 따르고 나머지는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3명 중 1명이 대체의료를 찾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OECD 국가들에 있어서도 그 통계가 비슷하다.

구체적으로 미국을 예로 들면, 지난 10년 동안 암(cancer)을 정복하기 위해서 30조원 이상 투입하였으나, 아직도 여전히 암은 발병되고 사망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국민총생산(GNP)의 16%에 달하는 의료비를 지출했고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고혈압, 관절염 등 성인형질환의 유병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료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보건당국은 새로운 의료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체의학 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의학(서구의학 또는 양방))은 100여년 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우리국민의 보건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했던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산업의 발달에 의한 생활환경 및 식생활의 변형으로 인한 성인형 질환이 계속해서 증가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21세기에 대체의학이 발전하기 위해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첫째, 건강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져야한다. 우리 국민들은 과거에 비해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약해졌다는 사실이다. 서구적 식생활에 의한 편중된 영양 섭취, 운동결핍, 과도한 스트레스 등 그 원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균형 있는 식생활 개선, 체계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해소법 등 대안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의료인들의 인식이 달라져야한다. 만성적이고 난치성 질환으로 현대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인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외과 및 내과적 치료 우선주의에서 예방의학적 개념에서 대체의학의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이용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21세기 의료소비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셋째, 정부당국은 대체의학 분야를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킬 부서를 신설하고 법적 제도적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할 것이다. 세계 대체의학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런 거대시장 선점을 위해 선진국들은 무한 경쟁을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체의학(전통의학)은 수천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용되어 그 동안의 국민 보건을 담당해왔다. 지금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제 대체의학은 더 이상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분야가 아니다. 대체의학은 21세기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자연의학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몇몇 대학에서는 대체의학대학 또는 대체의학과를 설립하여 제도권 교육을 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부당국에서도 제도권 교육과 함께 보건의료분야에 대체의학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법적으로 제도화하여 제도권 교육을 받은 자들에게 그 행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산업화된 사회에서 늘어나는 난치병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의 수용은 현대의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성을 극복하고, 21세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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