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15주년, 한중경협의 새 지평
한중수교 15주년, 한중경협의 새 지평
  • 김창균
  • 승인 2007.03.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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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1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중국은 한국의 제1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 되었다. 이제 한중 경제 교역 및 협력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경제 번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와 우호가 새로운 가치 창출과 창조적 시각으로 재설정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21세기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경제 도약의 중심지로,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화려한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류의 가치를 승화시키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며 동북아를 선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으로 글로벌 시대의 선두에 자리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거대한 중국 경제 시장을 이용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각 성(省)별 도시별, 지역별 문화와 소비성향 및 전통 관습을 먼저 이해하고 고려한 차별화된 경제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은 56개의 민족이 34개 행정단위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고, 지역간 문화와 경제 발전 정도가 크게 다르며, 사고방식과 소비패턴도 천차만별인 다면 복합체이다. 이런 다원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중국 특정 지역의 현상만 보고, 바로 ‘중국은 이렇다’라고 판단하게 되면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오류를 범하기 쉽고, 이런 단편적 인식으로 중국 진출 전략을 세우다 보면 성공하기 어렵다.

 내륙지역과 연해지역의 소득격차가 최대 100배 이상으로 벌어져 있어 이들 지역간 생활패턴의 차이가 큰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만, 같은 연해 지역 대도시라도 생활 패턴과 소비 패턴이 많이 다르다는 것은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장기간 거주하지 않으면 쉽게 파악되지 않는 점이다.

 중국의 여러 시장을 동시에 진출하는 기업은 많지만 지역문화를 감안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는 기업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중국 현지에 진출하여 성공한 기업들은 중국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각 지역별로 여러 개의 독립된 경제구역으로 나누어서 현지 지역별 문화와 시장 환경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여 적용하였다. 현지 지역별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기관을 통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거나 해당지역 주민 정서와 언어를 잘 아는 이 지역 출신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베이징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자신의 사회책임감을 강조하거나 식목운동,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치면 다른 지역보다 좋은 기업 이미지를 쉽게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외제선호가 강한 상하이 시장에서는 제품포장이나 광고 등에 외국계 합자기업이나 외국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크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 꼼꼼한 상하이 소비자는 외제품의 경우에도 직수입인지 중국에서 조립한 것인지도 일일이 따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상세히 표시하고 국제적 첨단 기술, 현대적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광저우 시장은 겉모습보다는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브랜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실용주의에 길든 광저우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경영학박사. 한중지역경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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