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과 먹거리
봄철 건강과 먹거리
  • 최성욱
  • 승인 2007.03.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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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피곤을 많이 느끼는 계절이 봄이다. 봄철에 피로를 많이 느끼게 하는 증상의 예가 춘곤증과 식곤증이다. 춘곤증은 졸음과 나른한 피로감, 소화불량, 현기증이 주된 증상이며 겨울동안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 환경변화에 의해 피로가 축적된 상태는 결국 기력이 감퇴되어 팔다리가 무력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며, 이러한 피로상태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봄철 나른함을 해결하려면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되고, 올바른 먹거리를 통해 면역력을 증대시켜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면역력 증대는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지만 , 우리가 평소에 섭취하는 먹거리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웬만한 질병은 막을 수 있다. 면역력을 키우는 음식에 조금 더 신경을 쓰자.

첫째,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 봄철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나른한 봄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식단 차림은 미역, 다시마, 녹두, 도라지, 미나리, 상추, 콩나물 등과 담백한 생선, 그리고 충분한 비타민과 유기질로 인해 면역력을 증시키는 냉이, 달래, 쑥, 돌나물과 같은 신선한 채소가 주를 이루는 식단으로 꾸미자. 상쾌한 자연의 향기에 흠뻑 젖은 봄나물은 체내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주고, 식욕을 돋우며, 봄을 알려 주는 고마운 전령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질 좋은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는 건강식 그 자체다. 배추와 무, 마늘, 생강, 고추 등 주재료가 대부분 야채여서 식이섬유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함께 들어가는 젓갈은 몸에 좋은 발효음식으로, 김치가 잘 익도록 해주고 필수 아미노산 함량을 높여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김치는 버무려서 바로 먹기도 하지만 대개는 익혀 먹게 되는데, 이 발효과정이 김치의 효능의 핵심이다. 따라서 잘 익은 김치일수록 건강에도 유익하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각종 미생물이 생겨나 항암, 항산화 작용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잘 익은 김치는 요구르트보다 더 많은 양의 젖산균을 포함하고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심지어 배추를 절일 때 쓰는 소금도 해로운 미생물의 침입과 번식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산 김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우리의 토양에서 자란 재료로 만든 국산 김치를 애용하자.

셋째, 마늘은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증대 시킬 수 있다. 생마늘은 하루 1쪽, 굽거나 익힌 마늘은 하루 2~3쪽이 적당하다. 마늘은 오래 전부터 스태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이 피로회복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B1과 결합해 피로회복 효과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마늘은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 연구 중인 항암식품 중 하나로 분류될 정도로 탁월한 면역 효능을 자랑한다. 마늘을 까거나 자르면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이는 유황화합물과 ‘알리신’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을 가하면 나오는 일종의 자기방어 물질이다. 특히 ‘알리신’은 냄새가 독한 만큼 살균력 역시 가공할 만하다. 항생제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염증치료에 쓰였을 정도다. 이들 물질은 발암물질의 독성을 제거하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아 주고, 강력한 항암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셀레늄을 토양으로부터 흡수해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너무 자극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몸에 좋은 마늘이라고 너무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매년 4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던 황사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다고 한다. 이런 황사는 각종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외출 할 경우는 마스크 등을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봄철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우리 몸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여 건강을 유지하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우리의 농어민이 생산한 올바른 토종 먹거리와 가벼운 산책 등의 운동을 겸한다면 건강하게 봄을 보내고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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