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대 총장 취임 100일
서거석 전북대 총장 취임 100일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7.03.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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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총장이 전북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 수장으로 취임한지 100일(2006년 12월 14일 취임)이 지났다.

 출발부터 극심한 내홍과 진통을 겪은 후 취임한 총장이기에 그에게는 100일이 깊고도 험준한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리는 기분이었을 게다. 서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북대를 ‘국내 대학경쟁력 10대 대학 진입, 세계 300대 대학 진입기반 마련’을 주창하며 내부적으로 조직정비 등 숨가쁘게 달려왔다.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롭게 제시한 서거석 총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전북대 교직원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 100일 동안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보내왔다. 전북대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진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하는데 이는 전북 발전과 지역거점대학인 전북대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덕이다.

 하지만 전북대가 가야할 길은 멀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첫 걸음을 땐 만큼 신명을 다해 지역거점대학 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전북지역 대학가의 최대 화두는 국립대 통합문제인데 26일 군산시장과 시의회가 군산대 통합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대세를 높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시적 전북발전을 위해서 크게 봐야한다. 군산시와 시의회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아직 국립대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자칫 군산대가 전북대에 통합될 경우 공동화현상이나 지역사회가 피폐화되는 것을 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지만 군산대가 전북대와 통합될 경우 교명은 ‘전북대 군산캠퍼스’로 변경되겠지만 종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호 신뢰를 바탕이 될 때 통합이 되어야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군산시와 군산시의회가 우려하는 흡수통합과 그로 인한 공동화·피폐화는 절대 없으며,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군산시민들의 기우임을 밝힌다.

 -군산지역의 반대여론 확산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현재 3개 대학 실무진이 한 차례 만났다. 각 대학별로 통합의 당의성 설명회 및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전북대와 군산대 모두 마찬가지다. 오는 29일 2차 실무회의를 갖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통합에 대한 구체안이 상호 나와있지 않은 가운데 이같이 군산시와 시의회, 시민단체들이 반대운동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실무회의를 거쳐 통합국립대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창조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앞으로 각 대학 실무진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능하다면 각 대학 교직원의 80% 이상 찬성지지를 받은 가운데 통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또 무엇보다 통합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이 가장 중요한 만큼 조율과정을 착실하게 진행해 나가겠다. 최종목표는 전북발전과 전북 통합국립대 경쟁력 강화다.

 -군산대의 경우 통합시 신분불안을 우려하는 교직원들이 있다는데.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미 통합된 타지역 대학에서도 교직원을 정리한 경우가 없다. 단, 대학끼리 중복되는 학과나 단과대가 일부 있지만 교수들을 강제로 이동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복 학과끼리 교수 이동 등의 문제를 원만히 합의할 경우 인센티브 차원에서 통합 특별 지원금을 대폭 보내겠다. 교수나 교직원들을 강제적으로 전·출입시키는 일은 결코 없다.

 -분위기를 바꾸어 취임 100일을 맞은 전북대 총장으로서 향후 목표는.

 ▲전북대는 201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 진입과 세계 100대 대학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한 총장으로서는 섬김(대학구성원)·창조(창의적 발상)·통합(구성원간 조화) 등 세 가지를 리더십을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밀고 나가겠다. 그것이 ‘전북대비전 2010’이다. 이를 위해선 교수연구역량 강화, 학생 취업률 제고 및 교육내실 강화, 재정확충, 국립대통합,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 협력 강화, 혁신적인 대학운영, 일류 명문대학 수준의 인재양성 등 6대 역점사업을 세워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교수승진자격요건과 교수 재임용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연구실적에 따라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주겠다. 또 교육역량강화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학부강의 및 책임시간 총량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대학경쟁력 제고에 있어선 학생경쟁력도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역량개발지원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진로개발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전과목 성적 상대평가제를 실시하여 학점남발과 인플레현상을 차단해 전북대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겠다. 더불어 국제화 프로그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0년까지 ‘학생 취업률 65% 수준 달성’, ‘교수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등재 논문 2천편 확보’, ‘외국인 교수비율 10% 확대’ 등이다. 이를 위해 국내 우수대학 탐방에 이어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벤치마킹 범위를 확대하고, 학생취업률을 제고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

 -향후 대학발전의 원동력은 재정확충이 최대 관건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이제는 총장 자신부터 발벗고 나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먼저 대학행정의 자율적 시스템화를 구축한 후 각 부처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 그리고 총장은 전국과 해외를 돌며 전북대 재정확충에 전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연구비 및 특별사업비 수주를 확대하고 수익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확대해 나가 발전기금을 850억원대로 증액시켜 나가겠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북이 발전하려면 우선적으로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전북도민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의식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소의 보다는 대의를 추구하여 전북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200만 전북도민들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전북대도 고객중심 행정지원서비스를 강화해 학생과 교수의 만족도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그리하여 전북대가 전북지역 거점대학으로서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과 ‘지역인재육성의 인큐베이터’가 되도록 대내외적 역량강화에 주력해 나가겠다.

 끝으로, 전북대가 세계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전북도민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해 나갈 각오인 만큼 도민들도 전폭적인 성원과 사랑을 전북대에 보내주길 진심으로 당부드린다.

 대담=한성천 문화교육부장

 정리=장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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