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학자 에바리스테 갈루아
위대한 수학자 에바리스테 갈루아
  • 김인수
  • 승인 2007.03.29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대한 수학자들 중에 에바리스테 갈루아(Evariste Galois 1811-1832)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대수학의 아름다운 부분인 군론과 대수적 방정식에 관한 연구의 본질적인 부분들을 혁신적이고도 독창적인 접근을 이루어낸 젊은 학자였다.

 그의 이론은 거의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현대수학의 수학적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법과 풀이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당시의 사람들은 그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1832년 젊은 여인을 두고 하찮은 결투에 휩쓸려 21세의 젊은 나이에 비참하게 세상에 종말을 고하게 된다.

 그는 결투로 죽을 것을 알고 모든 수학적 아이디어와 자기의 업적을 할 수 있는 대로 자세히 설명하기 위하여 온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이것들과 이미 자기가 완성해 놓은 다른 논문들을 당시의 위대한 수학자인 야코비나 가우스가 읽을 수 있도록 자기의 친구인 오그스트 슈발리에에게 맡겼다. 그리고 그의 논문은 1832년에 레부 엔사이클로피디어에 처음 발표되었지만, 그의 비상한 연구의 결과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15년이 지난 1846년 순수응용수학잡지에 편집된 형태로 실린 그의 업적을 보고 사람들은 위대한 수학자 갈루아를 찾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이었다.

 현재까지 군론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그가 이루어 놓은 훌륭한 업적덕택이라고 많은 수학자들은 확신하고 있으며, 그의 비상한 연구와 진보된 생각이 그의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분명히 그의 수학적 업적은 20세기 수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천재나 신동의 생명은 짧다는 옛말을 증명이나 하듯 갈루아의 생은 무척이나 짧았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짧은 생애는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는 1811년 프랑스의 부르라 레느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마을의 시장이었다. 12세에 그는 이미 르장드르 기하학과 라그랑즈 대수학을 독파했고 쓰지 않고 계산하고 머리로 문제를 풀어 선생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고집과 반항적인 태도로 학교에서는 유급이 결정되고 그의 특별한 자질은 무참하게 짓밟혔다. 그는 기초적인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고등수학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17세에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입학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일관성 있게 자기의 이론을 만들어 당시 수학의 대가인 어거스틴 코시 교수를 찾아가 1829년 5월에 제출했고 코시는 그의 연구업적을 과학원에 제출을 약속하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나중에는 코시가 잊었다고도 했고 그의 논문을 잃어버렸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상황은 갈루아에게 환멸을 느끼게 했고 학계에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게 했다. 더구나 같은 해 그의 아버지마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견디다 못해 자살하게 되었고, 자신은 그해 8월 수학전문대학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다시 입학시험을 쳤지만 면접 시험도중 자신이 왜 틀렸고 갈루아가 왜 옳은지를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 시험관과 심한 언쟁으로 그는 다시 한번 입학시험에 실패했다.

 결국 그는 사범학교를 진학했고 대수방정식의 이론에 관한 연구를 포함한 수학의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전개한 3편의 논문을 써서 과학원 수학 경시대회에 제출했다. 이 논문이 과학원 간사인 푸리에에게 전해졌으나, 그러나 불운하게도 푸리에는 논문을 살펴보기도 전에 원인 모르게 급사했고, 그 논문들은 그의 유품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영원히 그 내용은 사장되어 버렸다. 이리하여 위대한 천재는 심술궂은 사회조직 속에서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파멸하고 말았다.

 1830년 프랑스는 격동의 소용돌이를 맞이하여 혁명의 분위기 속에서 학교신문에 투고한 반 정부기사로 인하여 갈루아는 퇴학을 당하였고, 포병에 입대하였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요즘같이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가 한번쯤은 되짚어볼 가치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