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기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 송영석기자
  • 승인 2007.04.05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햇살을 한 움큼 머금은 꽃들은 하나 둘 봄빛의 자태를 발산하고 있다. 그야말로 꽃의 계절이다.

 군데 군데 노란빛을 자랑하는 개나리와 연분홍의 진달래, 눈의 꽃과 같은 벚꽃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도 좋지만 산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꽃들 역시 청아함 그 자체를 자랑한다. 이번 주말에는 산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에 가보는 건 어떨까?

 꽃의 계절을 맞아 모악산에 위치한 대원사에서 이번 주말 7번째를 맞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열린다.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경연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어 풍성한 즐길거리가 기대된다. <편집자 주>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7일(전북예술회관)과 8일(대원사 일원) 열려 향기로운 꽃지짐의 향연을 펼친다.

 이 축제는 여느 축제같이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팡파르는 없지만 모악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여서 명실공히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 특히 이번 축제는 각종 공연들과 체험프로그램들이 다채로워 볼거리를 제공하고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화전을 즉석에서 부쳐볼 수 있는 자리가 자연과 가족사랑의 의미를 더한다.

 올해 모악산 진달래화전축제는 모두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체험프로그램으로 화전부치기, 떡메치기, 다도시연, 페이스페인팅 등이 가족단위로 이 곳을 찾는 상춘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글짓기, 그림그리기, 사진촬영, 전국학생전통예능경연대회 등 경연프로그램과 그림전시, 화전전시, 그림그리기 부문 수상작 전시 등의 프로그램 등도 마련될 예정.

 순수 청소년들 위주로 만들어가는 한마당 축제는 축제의 흥을 더욱 돋운다. 금년 한마당 축제에는 학산정보산업고등학교의 재즈 댄스 동아리인 이투에스와 전주시 고등학교 연합 그룹사운드인 라온, 그리고 질경이풍물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이번 경연에는 그림그리기 부문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상이 신설돼 화전축제의 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전라북도 교육청 후원으로 열리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 입상자에게는 도지사상과 도 교육감상, 완주군 교육장상이 각각 수여되며, 사진촬영대회는 초.중.고등학생을 포함, 일반인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매년 화전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대원사 주지 석문스님은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아름다운 풍습인 화전을 부치고 4월의 흐드러지게 핀 꽃밭 속에서 하루를 즐기는 화전축제야말로 우리의 토종 축제다”며 “화전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풍습을 이어간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의무이자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다”고 말했다.

 (축제 문의 : 모악산 대원사 063-221-8502 / 010-9866-7930)

 

 ▲ 세시풍속 ‘화전(花煎)놀이’는?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삼월 삼짓날(답청절, 음력 3월 3일)을 전후해서 들판에 나가 붉은 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부치며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겼다. 이를 ‘화유놀이’ 또는 ‘화전놀이’라고 불렀다.

 화전놀이는 가장 보편적인 민속놀이로 오랫동안 전해져 왔는데 어린이들은 진달래를 꺾어 꽃방망이를 만들기도 했고 경향의 유생들은 동산에 모여 시를 읊으며 봄을 즐겼다.

 지금도 음력 3월이 되면 여러 가지 음식을 나눠 먹던 화전놀이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진달래 화전과 화면 등이 있었고, 두견화주, 도화주, 송순주 등 계절 감각이 물씬 풍기는 술들을 곁들였다.

 새 생명의 초목들이 돋아나는 봄 동산에 올라가 진달래 화전과 화면을 들면서 노래와 시를 읊조리던 진귀한 봄 풍경이 바로 화전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