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계속 뛰어야 하는 100가지 이유
마라톤을 계속 뛰어야 하는 100가지 이유
  • 이경옥
  • 승인 2007.04.0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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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무엇에서 이기고 싶다면 100m를 뛰어라. 그러나 진정 무엇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뛰어라”(에밀 자토펙,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마라톤, 10km, 5km를 우승한 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마라톤동호인 홈페이지에서 본 글이라며 내게 전해준 말이다.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그는 마라톤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반짝인다. 마라톤을 경험해보지 않은 나로선 그리 가슴에 와 닿지 않지만, 그의 마라톤 찬사는 그칠 줄 모른다. 최근엔 자신이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2시간 8분 4초로 우승했다며 마치 자기 일인 양 기뻐했다.


 그런데, 마라톤 완주 경험이 많은 그도 소위 ‘마라톤의 벽’이라는 30km 지점에 이르면 너무 힘이 들어 “내가 더 이상 뛰지 말아야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을 태울 차량이 보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왜 쓸데없이 사서 고생해? 저 차만 타면 너는 곧 편해질 수 있는데!’라고 속삭인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엄청난 유혹’이 생길 때마다 “내가 마라톤을 계속 뛰어야만 하는 100가지 이유를 생각하며 달린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어 매번 완주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문득 최근에 읽은 존 고든(Jon Gordon)의 <에너지 버스(Energy Bus)>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 신제품 설명회를 맡은 부담 때문에 큰 갈등에 휩싸여 자신감을 상실한 한 소심한 회사원이 우연히 ‘에너지 버스’ 운전사를 만나 매일 한 가지씩 열 가지의 규칙을 체득하여 설명회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후에도 긍정적이며 열정적인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열 가지 규칙 중 몇 가지 소개해본다. 첫 번째는 ‘에너지 버스의 운전사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두 번째 규칙은 ‘버스를 제대로 운전하기 위해선 열망과 비전과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에 열망하고 집중할수록 실제로 그것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세 번째 규칙으로 ‘E(event, 사건)+P(perception, 태도)=O(output, 결과)’라는 공식을 제시한다. 여기서 이미 벌어진 ‘사건이나 상황’이 정해진 상수(常數)라면, ‘태도’는 변수(變數)이다. 따라서 태도 여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태도(P)를 긍정에너지(positive energy)로 채워나가자는 것이다. 네 번째 규칙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동참시키라는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 사고를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고, 믿음·신념·열정·즐거움·행복 등 긍정적 사고를 습관화하면, 마치 마라톤 선수 다리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처럼 긍정적 에너지도 강화될 것이다. 또한 감정(emotion)이란 에너지(energy)의 움직임(motion)이므로 몸과 마음에 좋은 감정을 가득 채우는 감정연습을 하여 긍정에너지를 충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 부처와 제자의 문답도 소개하고 있다. 제자가 물었다. “제 집에는 두 마리 개가 있는데, 한 마리는 매사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개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 부정적인 개입니다. 이 두 마리 개가 싸우면 어느 개가 이길까요?” 이에 대해 부처는 “네가 먹이를 주는 개가 이긴다”라고 말했다. 긍정과 부정 에너지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에너지가 많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저자는 끝으로 조직 구성원 모두가 CEO가 되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CEO란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에너지 경영자(Chief Energy Officer)’를 뜻한다. 인생은 100m 달리기처럼 한 순간에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라 여러 시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달려나가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 아닐런지”… 친구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처럼 나도 긍정적인 에너지 버스에 동승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기획예산처 균형발전재정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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