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계절’, 2007 전주문화축제를 즐기자!
‘제5의 계절’, 2007 전주문화축제를 즐기자!
  • 장병수
  • 승인 2007.04.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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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춘하추동(春夏秋冬) 4계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자! 이제 1년은 5계절,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에다 ‘문화의 계절’을 추가하자. 독일 쾰른 지방을 중심으로 라인강변 의 여러 도시들은 ‘제5의 계절’을 즐긴다. 독일의 제5의 계절은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에 시작해서 다음해 2월 말경에 끝나는 사육제(carnival) 기간을 말한다. 원래 사육제란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의 카르넴 레바레(carnem levare) 또는 카르넬레바리움(carnelevarium)에서 유래된 것으로 ‘carne’(고기)와 ‘val’(금지)의 합성어로 ‘육식을 금지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독일의 제5의 계절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참회의 화요일(2007년의 경우 2월 27일) 전날에 벌어지는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이라 불리는 가장 행렬이다. 가장 행렬 단체 참가자와 시민,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이 운집해서 4시간동안이나 진행되는 가장 행렬을 독일 국영방송에서는 전국에 생중계한다. 가장 행렬 대열에서는 도로변에 모여든 구경꾼들에게 사탕, 초콜렛 및 꽃 등을 끊임없이 나누어 준다. 이 순간만큼은 가장 행렬 대원이나 시민들이 진정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흥겨운 카니발의 주인공이 된다.


 이제 대한민국, 바로 전주에서 제5의 계절, ‘문화의 계절’이 화려하게 수를 놓을 차례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에서 펼쳐지는 금번 ‘문화의 계절’에 현대문화와 전통문화의 절묘한 맛을 느끼고, 즐겨보자.


 그 시작으로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9일 동안 고사동 영화의 거리와 전북대문화회관 등지에서 화려하게 수를 놓을 예정이다. 금년도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은 개막작에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승룡 감독의 ‘오프로드’는 전라북도가 영상산업육성을 위한 저예산영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최초의 ‘전주지역영화’로 영화 후반작업까지 전주에서 완성된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쩌면 개막작 ‘오프로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독립영화와 대안영화의 발굴이라는 근본 취지와 더불어 지역 영상산업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금번 영화제의 또 다른 관심은 특별전으로 기획된 ‘터키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터키는 기독교를 근간으로 이루어진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서도 꺼리고 있는 유럽의 변방국이다. 하지만 최근 이슬람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회 때 인도영화 상영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갈증을 다소 해결했던 점을 상기해 볼 때 터키영화를 통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귀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4월 28일(토) 20시 제키 데미르쿠부즈 감독의 ‘순수 Innocence’(1997)가 상영된 후 진행될 감독과의 시네토크에서 터키 영화에 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전주의 ‘문화의 계절’은 전통의 맥을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 축제로 이어진다. 제11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 3일에서 6일까지 전주코아아울렛 특설무대에서 우리 한지의 우수성과 다양한 기능성을 선 보일 것이며, 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가 5월 14일, 15일 양일간 전주실내체육관 등지에서 개최되며, 마지막으로 6월 16일에서 19일까지 덕진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49회 전주풍남제(단오제)가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작가인 괴테는 “축제란 국민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괴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2007 전주문화축제도 전북도민 모두가 문화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전주문화축제기간을 세계의 성공적인 제5의 계절, 즉 ‘문화의 계절’로 정착시키는 것은 전북도민의 몫으로 남아있다. 


<영화평론가, 원광대학교 유럽문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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