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 한기택
  • 승인 2007.04.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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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방산시장에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일이 있었다.

 이 할머니에게는 아들 둘과 딸 둘이 있다고 하여 경찰이 가까스로 큰딸에게 연락을 하자 큰딸의 첫마디는 “왜 오빠를 부르지 않고 날 불렀느냐”고 하였으며, 다시 아들에게 연락을 하자 그는 “여동생을 불렀다니 난 안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작은 며느리는 시누이에게 “유산을 나눌 때는 아들, 딸 구별이 없더니 어머니는 왜 아들보고만 모시라고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 남매는 세련된 옷차림에 손가락에는 보석반지를 끼고 있었으며, 서울에 반듯한 아파트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딱한 처지에 있는 백발의 할머니(82세)는 “내가 오래 산 게 죄지 애들은 아무 죄 없다”고 말하면서, 애들이 넣어준 거라는 요구르트를 달게 마셨다고 한다.

 또 지난 18일 경기도에서는 구청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아들이 한 달 반이 넘게 출근을 하지 않자 어머니가 ‘일 하러 나가라’며 꾸짖고 용돈을 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어머니를 흉기로 4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들을 도주시키고 강도사건으로 위장하려는 ‘모정’(?)을 보였다고 한다.

 이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마 속으로 ‘내가 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하며 푸념하였는지도 모른다.

 할머니 이야기처럼 정말 오래 산 것이 죄일까? 어머니가 자녀를 꾸짖은 것이 잘못인가?

 급변하는 사회와 윤리(倫理)격동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행복한 가정이었다면 발생하지 안 했을 것이다.

 어떤 화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그리기 위해 여러 사람을 찾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다. 목사님은 신앙, 신혼부부는 사랑, 상이군인은 평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화가는 많은 사람들의 대답을 들었지만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며 실망 속에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돌아오자 자녀들이 달려나와 매달렸고, 그의 아내가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식탁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감사기도 드릴 때,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이것이구나!’ 하고, 그 자리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요즈음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잃어 가는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행복의 산실이고, 삶의 보금자리이다.

 또한 가정은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와 인류애를 배우는 곳이며, 가족끼리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지혜로운 삶을 실천하는 가장 위대한 학교이다.

 김홍식씨는 그의 저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에서 ‘완전한 가정은 없습니다. 완전한 가정을 만들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는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사랑이 있고, 꿈이 있고, 내일의 희망이 있으면 그곳이 행복한 가정이고, 행복한 가정이 곧 작은 천국입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세계 초일류 국가가 되려면 우리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법과 질서와 도덕과 높은 차원의 삶의 지식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5월에는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셋째주 화요일 성년의 날 등 가정에 대한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릇된 교육열, 잘못된 행복관, 황금 만능주의, 사회의 비교육적인 오염, 교육정책의 미흡 등을 뒤돌아보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성적제일주의, 황금제일주의, 출세제일주의, 발전제일주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어린이 노래, 어버이 은혜 등 가족에 대한 노래와 시를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이 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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