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go home”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you go home”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 김복현
  • 승인 2007.04.2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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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해는 한반도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이 발생한 해였다.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만이 할 수 있는 3000억$ 수출을 달성했고, 북한에서는 수백만 명이 굶어 죽어가는 가운데에서도 핵무기 실험을 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3000억$ 수출을 했음에도 흥분하지 않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놀라지 않은 채 무감각하게 2006년을 보냈다. 그리고 황금이 쏟아진다는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했다. 글자그대로 황금이 쏟아지는 2007년이다.


 은반의 스타로 등장한 「김연아」는 세상 사람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천사와 같은 연기를 보여서 우리에게 황금을 주었고, ‘박태환’은 제 12회 국제 수영 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 우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하여 우리는 어께가 으쓱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뿐인가. 대구는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는 힘을 발휘했다. 지자체의 능력과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데 있어서 러시아라는 대국을 누르고 당당하게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에 뒤질세라 인천도 2014년 제17회 아시안 게임을 인도라는 거국을 상대로 하여 누르고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돌이켜보면 1966년 태국방콕 아시안 게임을 마치고 다음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되었음에도 당시 우리는 능력이 없어 아시안 게임을 반환하는 수모를 겪은 때도 있었다.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도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도 한반도의 운세가 강하고 세계의 중심역할을 하기에 유치에 성공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국운의 상승이요, 세계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이다. 그야말로 숨 가쁜 경쟁의 세계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한국인들의 뜨거운 가슴을 싸늘하게 했다. 23세의 교포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교수와 학생 32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가는 끔직한 사건에서 우리가 받은 충격은 핵폭격을 받은 것 이상이라고 표현해야 할 심정이다. 범인이 한국인이라 밝혀지는 순간 우리는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 하는 비명을 나도 모르게 말할 뿐이었다. 15년 전 아메리카 드림을 찾아 서울의 반 지하 셋집에서 초등학생인 두 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조씨 일가의 비극이 한국을 송두리째 뭉개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 이민의 길을 택하였고 공장과 세탁소에서 일하며 남매를 대학에 보냈는데 꿈은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미국 역사상 학내 최대 총기 사건의 범인이 아들이라 하니 잘 키워보려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는데 그 귀한 남의 집 자식들과 교수님을 죽게 하다니 이야말로 청천 병력이다. 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의 첫 번째 이유가 자식들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가족해체의 위기를 무릅쓰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교육난민’까지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미국유학생 일등 국가 된 한국, 이제는 10만 명이 넘는 우리 학생들이 지금도 미국 땅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하여 유학의 길을 택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담과 고통을 받게 하고 있는 현실이고 보니 가슴이 아프다. 현재 미국인들은 ‘국적하고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 유학생과 200백만 명의 한인들의 고통은 엄청나게 크다고 한다. 미국언론은 못살던 사람이 미국에 왔는데 적응을 못하여‥‥ “you go home” 소리도 듣지만 재미 한국인들이 주눅 들어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코리아의 이미지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할 수 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기 전에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일에 보이지 않게 국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항상 부정적인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보다 강하다고 한다. 이미지 공식에서 10 빼기 1은 0이기 때문이다. 열 번 잘 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다 허사가 된다는 뜻이다. 이제는 강대국들의 놀림을 받던 나라가 아닌 국가로 당당하게 성장한 대한민국, 6.25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선 대한민국, 자원이 없어도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이 아닌가?


<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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