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신감과 자긍심
사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신감과 자긍심
  • 김경아
  • 승인 2007.05.1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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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축하하고 감사할 일들이 가득한 오월이다. 생각만 해도 왠지 마음 한쪽이 뿌듯하고 따스해지는 사람들이 가득한 오월이다. 우리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든든하고 풍요로운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고향’이라 부르는 곳이더라.

 우리들 중 누구에게는 생각만 해도 따스하고 든든한 그 곳 ‘고향’인데,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장소에 불과하거나 지우고 벗어나고 싶은 공간일 뿐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전라북도를 바라보는 마음과 전라북도에서 받은 혜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삶의 질과 만족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전라북도와 호남을 생각하면 처음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 나는 ‘신나고 풍요롭다’이다. 생활은 즐겁고 마음은 풍요로울수록 좋다. 이 속에서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아가는 것이 산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전라북도는 참된 의미에서 ‘우리 고향’이고 우리는 ‘행복한 호남인’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전라북도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고향이 될 수 있을까? 경제적 기회와 물질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전북은 참된 고향이 될까? 그럴 것이다, 어느 정도는.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와 일할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는 공간이면서, 내가 태어난 곳이므로 고향이라 이름하고, 왜 애향심을 갖지 못하느냐고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는 ‘고향’의 바람직한 모습의 하나일 뿐이다. 그것은 내 고향을 사랑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있으면 더 좋은 것의 하나일 뿐이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고향의 배고픔과 아픔을 기억하지만, 그래서 더 그립고 애틋하다 말씀하시지 않던가.

 핵심은 ‘자긍심과 자신감’이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통해 우리 자신과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 자신감과 자긍심은 성공적인 삶의 근원이자 출발점이며, 겸양과 보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그렇다면 자신감과 자긍심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참된 마음으로 키울 수 있겠는가?

 자긍심은 자기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며, 자신감이란 자긍심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긍정적인 신뢰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신뢰에 바탕을 둔 추진력을 의미하는 자신감은 자긍심을 키우는 뿌리가 되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이고 상호인과관계의 마음자리이다.

 이러한 마음자리는 자기긍정에서 출발한다. 자기긍정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발전적인 도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자신의 실제모습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며, 아무리 부족해 보이는 지금의 모습일지라도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부족한 모습조차 사랑하기 때문에, 타인을 긍정하고 존경하지 못하는 오만이나 아집과 같은 어리석은 마음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신감과 자긍심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이자 그 결과는 성공적인 삶으로 구현된다. 성공적인 삶이란,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삶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훌륭한 서포터즈의 응원은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긍심은 내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긍정의 마음이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응원의 목소리이며, 성공적인 삶의 가장 훌륭한 서포터즈이다. 결론적으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채워갈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며, 자기 스스로가 가장 훌륭한 서포터즈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존재이다.

 이제, 어떻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키울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지만, 오늘은 지면상의 제약으로 다음 칼럼에서 이야기하기로 하자. 다만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우는 첫걸음도 먼저 마음으로 열고 자신의 것을 함께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또한 고향이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한다.

 자긍심과 자신감은 우리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며, 마치 사랑처럼 이 또한 나눔으로써 더 강력해 질 수 있음을 믿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 할 수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이렇게 전라북도를 사랑하며 ‘우리 고향’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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