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端午)와 창포(菖蒲)마을
단오(端午)와 창포(菖蒲)마을
  • 김창우
  • 승인 2007.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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端午(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端(단)은 첫번째를 午(오)는 다섯으로 초닷새(음력5월5일)를 의미하며 일년 중 가장 陽氣(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조선 중종 때는 설날·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질 정도로 큰 명절로 여겨 왔다.

 원래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 때 부터인데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는데 그 날이 5월 5일로 중국에서는 초나라의 충신 굴원을 기리는 날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 배달국의 치우천왕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단오절에 행하는 씨름 등의 여러 행사 내용들이 치우와 연관이 되어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씨름을 비롯하여 치우를 상징하는 "적령부"라는 부적의 사용 및 단오일을 태양을 상징하는 "수릿날"이라 불렀다는 사실 등에서 유추하고 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여름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궁중에서는 醍酬湯(제호탕), 玉樞丹(옥추단), 天中符籍(천중부적)과 全州(전주)의 부채를 進上(진상)하게 하여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였는데 이것이 端午扇[단오부채]라고 하였다.

 민간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여 菖蒲(창포)가 무성한 물가에서 물맞이를 하거나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菖蒲(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으며,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菖蒲(창포) 뿌리를 잘라 단오비녀를 머리에 꽂기도 하였다.

 오월 端午(단오)날 菖蒲(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을까? 菖蒲(창포)는 天南星科(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향기가 있으며 연못이나 수로, 습지에서 잘 자라며, 뿌리는 한방에서 종창 및 건위제, 진정제 등으로 쓰이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향료로 사용하여 菖蒲(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릿속에 나는 부스럼(종기)과 때가 깨끗이 제거가 되고, 특히 잎의 향료는 향기를 더해주어 머릿속의 피부병 방지는 물론 머릿속에 향기를 보충하여 주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창포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화장품, 샴푸, 비누 등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창포를 이용하여 농촌의 소득을 높이는 마을도 생겨나고 있다.

 창포와 점점 잊혀져가는 다듬이 소리 등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체험을 통해 침체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의 창포 팜스테이마을. 전통적인 농촌마을인 소향리 4개 마을(안남, 신상, 대향, 운용)의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고심한 던 중 4,000여평의 논에 창포를 식재하고 창포 머리감기, 곶감만들기, 달집 태우기, 썰매타기 등 사계절 체험거리를 개발해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

 쇠락해 가는 농촌여건을 탈피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6년 농림부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협중앙회의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 창포마을 주민들은 창포에 미래를 걸고 고유종 창포를 재배해 농가소득원으로 삼겠다는 당찬 각오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06년 6월 화장품 원료개발회사인 (주)핀과 연간 생산되는 창포를 우선 공급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현재 화장품 원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개발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창포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와 비녀 만들기 등 다양한 팜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완주 고산농협 지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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