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더라도 바른 길이 빠른 길
돌아가더라도 바른 길이 빠른 길
  • 황석규
  • 승인 2007.05.1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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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와 서울을 오고 가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대중교통 수단인 고속버스와 고속철도다. 통상적으로 고속버스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고속철도라고 모두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울에서 전주에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익산역까지 2시간, 그리고 익산에서 전주로 오는데 버스를 기다리고 도착하는데까지 2시간이 걸려 총 4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고속버스 2시간 50분보다 훨씬 더 걸린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평상시 외면받는 익산역 

 지금 이용하고 있는 익산역은 도심에 위치하고 들어가거나 빠져나갈 때 시간낭비가 심하다. 더군다나, 주차장이 협소하여 수 십대 차를 주차하기도 어렵고 환승 직행버스도 없어 익산시민을 제외한 전주를 비롯한 타지역 도민들에게 없어도 그만인 기차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현재의 익산역을 증축해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한다. 고속철도는 전북도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선정되어야지 이를 무시하고 건설비용만 생각하여 행정상 편리에 의해 정차역을 결정하는 것은 고속철도 건설의 본연의 목적과는 달리 설날과 추석같은 민족 대이동때만 북적대고 평상시에는 외면받는 정차역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고속철도를 190만 전북도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전북지역 살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편리한 교통망이 확보되어야 한다. 전북의 경제, 행정, 및 교통 중심지역은 전주로서 혁신도시 역시 전주와 인접한 완주 이서 지역으로 확정되었다. 혁신도시는 전북지역 발전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인근지역은 향후 전북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주변 위치해야

 

 따라서, 고속철도 정차역은 혁신도시 주변으로 변경하여 전북도민에게 이용하는데 편리성을 제공하고 전북 발전의 매개체임과 동시에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교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전의 사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60~70년대만 하더라도 전주는 전국 5대 도시였고 대전은 이름도 없었으나 교통이 편리한 대전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대전 인구만 150만명으로 전북 전체인구 18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일하는 만큼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굵직하고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면, 제주도는 단지 3명의 국회의원만으로 제주 특별자치도라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강원도는 5명의 국회의원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근접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도와 강원도는 관광과 서비스를 특화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와 반대로 전북은 11명의 국회의원과 넓은 지역 그리고 더 많은 인구를 가지고도 발전은 커녕 후퇴만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사례는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전북 발전의 시금석이 되는 사업이 잘못되었다면 더 늦기 전에 올바르게 잡아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정차역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혁신도시를 유치하여 호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는 커녕,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표 관리에만 신경쓰고 진짜 중요한 청사진마련에는 뒷짐지고 있다. 정치적 선심사업이 아닌 진정한 전북 미래발전에 노력하는 국민의 일꾼들을 도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북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거치고 현재 기준이 아닌 향후 3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발전성에 대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자.

<전북 생명의 숲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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