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랑하며 삽시다
이제 사랑하며 삽시다
  • 박희석
  • 승인 2007.05.1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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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다. 생명의 환희가 넘실대는 신록의 계절, 만물이 생동하며 한껏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은 어떤 가?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시사하듯, 이 땅은 온통 시기와 질투, 그리고 모함으로 얼룩진 매우 보기 흉한 꼴들을 하고 있다.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을 맞아 각종 행사가 요란 법석하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할 핵심적 가치인 사랑이 실종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사랑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살다와 사랑하다, 사람과 사랑은 같은 어원에서 유래한 것도, 살아간다는 것이 사랑하는 일의 연속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런데 우리는 자신만의 이기적인 소유욕이나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인 목적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결핍의 사랑이 온 땅을 휩쓸고 있다. 불건전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소유하거나 구속하려 하고, 고도의 적개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상대방을 존중하고 성장시키는 사랑, 그야말로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갖고 언제나 힘과 기쁨을 주는 참 사랑, 즉 존재사랑을 해야 되겠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생존하기 위해, 삶을 살기 위해서 힘과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실천해보자.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조건없이 사랑을 줄 줄 알아야 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나보다는 상대의 유익을 위해 내 시간과 물질, 건강과 목숨까지도 다 내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을 주시면서 몸소 실천하시고 ‘주는 사랑’의 능력을 일깨워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사랑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미움과 두려움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선택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함께 사랑하며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나 혼자만 살려고 한다면, 그 삶은 공허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사랑의 본질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며, 사람은 사랑을 베풀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도록 창조돼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위해 줄 수 있는 관계를 이루어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기를 실행하며 산다면, 지금 사랑결핍증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이 땅이 회복되고 소망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 동행할 때, 아름답게 움직여갈 수 있다.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바로 이런 사랑이 피어날 때 펼쳐지게 된다. 사랑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올바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관심을 갖는 감성적 사랑, 둘째 이해해주는 이성적 사랑, 셋째 용납해주는 가슴의 사랑, 넷째 채워주는 실천적 사랑으로 완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진실한 사랑이다.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으로 꿈과 사랑이 숨쉬는 곳, 소망이 피어나는 희망의 땅을 이루어보자! 너나할 것 없이 우리 모두 가슴 따뜻한 사람의 만남으로 사랑을 확증하자. 이제 제발 서로 헐뜯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보자. 세상을 사랑으로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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