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전주지역에 거액 투자자들이 많나 하는 의문이다. 대우증권 전주지점이 지난해 전국 지점 가운데 이익률 1위라는 평가를 얻어다는 점에서 전주에도 어느 정도 큰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한때 전북지역에서 수백억원을 즉시 동원할 정도의 재력가가 몇명있다는 이야기가 시중의 화젯거리로 나돈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그 재력가가 누구일까 점치기도 했다. 전북이 경제규모는 협소해도 재산가는 있는 모양이다. 지난 4월 초 인천 송도의 한 오피스텔 청약에 뛰어든 전북 출신이 5천명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청약신청자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2위의 청약 기록이었다. 지역에 알부자들이 많고 1천억대의 핫머니가 떠돈다는 말이 그럴듯하다.
그런데 경제규모가 전북의 2배인 광주·전남에는 큰 손이 없을까. 광주·전남 인구는 340여만명으로 전북의 2배에 가까우며 기업체수, 지역총생산액 등에서 전북의 2배에 이른다. 금융기관 총수신도 전북은 27조원 규모인데, 광주·전남은 53조원 규모로 전북에 비해 전남·광주가 돈이 넘쳐난다. 당연히 큰손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거액의 현금을 굴리는 알부자는 전주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를 놓고 양 지역간 색채를 이야기한다. 광주·전남지역의 특색은 재력이 있을 경우 제조업 창업을 하고, 전북은 기업을 하기보다는 부동산 투자 등 돈을 잘 굴린다는 이야기다. 그럴듯한 분석이다. 사실 전주는 생산도시가 아닌 소비도시다. 또한 유난히 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다. 어렵고 힘든 제조업을 창업하기 보다는 도소매사업, 음식점, 여관 등 서비스업 창업이 활발하다. 한때 전주는 늘어나는 것이 음식점이요, 여관이었다.
정년을 맞은 어느 노교수와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다. 노 교수는 퇴직을 하더라도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행을 하고 골프를 치면서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선 안되며 퇴직후라도 좋은 글과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회봉사라고 설명했다. 돈을 기부하는 것만이 사회봉사가 아니며 예를 들어 언론인이 좋은 글을 쓰는 것도 말하자면 사회봉사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여력이 있는 재력가들이 지역사회 봉사의 일환으로 재테크, 부동산테크 보다는 기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을 먹여 살리는 것이 사회적 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건전한 기업가가 세금을 납부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기업하는 것이 애국이다. 5월 셋째주는 중소기업 주간이다. 경제활력의 원동력인 중소기업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편집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