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웅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박용웅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7.05.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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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인적자원의 허브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박용웅 이사장(59)이 22일 김제대학 체육관 준공식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다.

 이에 한국폴리텍대학 3대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제4대 이사장으로 재 취임한 박 이사장을 21일 만나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영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註>

 

 - 전북방문을 환영합니다. 정부산하기관장으로 연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4대 이사장으로 연임된 것을 축하합니다. 폴리텍은 무슨 의미인지.

 ▲ 감사합니다.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성하는데 매진해왔습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4대 이사장 재임기간에도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각 지역의 산업기술인력을 제공하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폴리텍’하면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종합기술대학을 의미합니다. ‘폴릭텍(Polytech)’은 ‘폴리테크닉(Polytechnic)’의 줄임말입니다. ‘종합(Poly)’이라는 뜻의 접두어와 ‘Technic(기술)’이 합쳐진 것입니다. 이 말은 세계 다수 직업교육훈련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은 공공훈련기관 45개를 통합해 7개 권역대학과 4개 특성화대학 등 총 11개 대학으로 개편했습니다. 이와 함께 실업대책훈련, 군제대자 전직 훈련, 장애인 훈련 및 새터민 훈련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교육을 대폭 강화해 사회 양극화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 ‘폴리텍’을 한국형 직업교육훈련 모델로 정착시키는 주력해왔는데.

 ▲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6%에 이릅니다. 그중 청년실업률은 7.2%로 특히 높게 나타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생들은 구직난을,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이처럼 공급자인 학교와 수요자인 기업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기업들은 취직한 신입사원들의 재훈련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대졸 신입사원의 재교육에 소요되는 평균기간은 20.3개월, 또 재훈련비는 1인당 6천218만원이 소요되며, 기업의 총부담액은 8조2천207억원에 달합니다.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지자체·기업·교육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수요를 반영한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직업훈련과정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을 설치하는 등 지역인적자원개발(RHRD) 허브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 박 이사장은 단순한 직업능력 아닌 평생 고용가능성 개발을 강조해왔는데.

 ▲ 폴리텍대학은 자체 개발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으로 교육과정 전체를 혁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FL시스템은 기존의 이론 강의·실습 중심의 반복훈련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형 실습과제를 기업현장에서 수행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과 현장적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교과과정입니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기업현장의 기술자를 산학겸임교원으로 초빙하거나 생산현장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후 퇴직한 기술인력을 초빙교원으로 채용한 현장중심 교육훈련이 특징입니다.

 - 이를 위해 내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고 들었는데.

 ▲ 정부는 공공직업훈련의 새 틀 짜기가 필요합니다. 민간부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의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능인력 양성, 재직자의 직무능력향상훈련 등을 통한 평생직업능력개발, 지역사회와의 밀착력 있는 인적자원개발 등을 담당할 공공훈련기관 인프라 구축이 절실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내부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보았습니다.

 지난 1기를 평가하자면 초점은 내부 역량강화에 두었습니다. 지난 2004년 취임 당시 선의의 내부 경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교직원의 개별 평가를 통해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 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데 2년이나 걸렸습니다. 이것은 조직 통합의 배경과 직결됩니다.

 - 평소 기업수요 맞는 교육훈련을 강조한 이유는.

 ▲ 단적으로 설명하면 ‘멘토링시스템’ 입니다. 우리가 교육훈련을 잘 해도 기업이 외면하면 소용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기업을 잘 모릅니다.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교과목을 가르쳐야 하는지. 우리의 지향은 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학, 기업을 가장 잘 아는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일 할 수 있으니까요. 대표적인 것이 ‘재직근로자 훈련강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과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것입니다.

 - 끝으로, 박 이사장의 경영철학을 소개한다면.

 ▲ 일부로부터 비난을 받더라도 철학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교수평가가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폴리텍대학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추진하다보면 욕을 먹겠지만 마무리를 하면 이해할 것입니다. 교직원 평가에 이어 올해에는 학장의 경영성과도 평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권역대학장 11명과 지역대학장 29명 등 학장은 모두 40명. 학장의 책임기간을 3년으로 하되 경영성과 평가결과가 현저히 미달될 때 평가 종료 후 2개월 이내에 해임할 수 있도록 해 교수들의 경영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누가 이사장이 되더라도 기업밀착형 교육훈련을 시행해야한다고 봅니다. 폴리텍대학은 이제 시동이 걸린 겁니다. 제가 연임된 것도 앞으로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시동을 건 김에 일관성 있게 진행하라는 요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폴리텍대학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200만 전북도민들께서 한국폴리텍 김제대학을 더욱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전북이 필요로 한 기술인력을 제공하는 허브가 되도록 전 교직원은 최선을 다해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웅 이사장은>

 

 박용웅 이사장은 1976년 기술고시(12회)를 통해 노동부와 인연을 맺은지 30년이 되는 노동부 직업훈련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이사장의 주요 경력으로는 △노동부 기능검정과장 △한국국제협력단 인력개발부장 △국제노동기구(ILO) 산업안전담당관 △산업안전과장 △능력개발과장 △능력개발심의관 등을 거쳤다.

 박 이사장은 직업훈련 체계의 관록이 몸에 베었으며,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4년 3월 제3대 기능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월까지 제3대 이사장 임기를 마친 박 이사장은 정부산하기관장으로 연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여건속에서 그동안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4월 제4대 이사장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앞으로 3년간 학교법인 기능대학을 이끌어 나갈 종합기술대학 경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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