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
해양사고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
  • 이수찬
  • 승인 2007.05.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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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해양 종사자들의 경제생활 터전으로만 인식되어온 바다는 이제 여가생활과 휴식을 위한 전 국민의 공동공간으로서 그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주 5일 근무제 본격적인 시행과 더불어 봄철 행락철을 맞아 도서지방이나 해안가를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낚시를 하는 사람, 각종 수상레저기구를 타는 사람, 갯벌에서 조개류를 캐는 사람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형태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육상을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바다 여행객은 바다를 즐길 줄은 알지만 수시로 변화하는 해상의 특성에 대한 예비지식 부족으로 예기치 않은 해상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남해안에는 천문조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해일과 돌풍 등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문조란 달이나 태양과 같은 천체의 인력으로 일어나는 조석을 말하며 천체조(天體潮)라고도 불려진다.

 최근 천문조 현상에 의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지난 3월 31일 서해안 인접 해안가 일대에 지형적인 돌풍현상과 만조가 겹쳐 높은 파도가 밀려와 해안가 수문앞 해상에서 실뱀장어를 포획중이던 주민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90여척의 선박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이런 경우 사전에 기상이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해일발생 대비 만조 수위 및 강수, 조고전망 등을 파악하여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하였다면 피해의 많은 부분을 줄일수 있었을 것이다.

 소형어선을 소유하고 있는 어업인들은 해일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선박을 정박시켜서는 안되고 피해가 예상될 경우는 육상에 양육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바다 여행객들은 아래의 사항을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첫째,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거나, 인근 갯바위 및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는 밀물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간조시에 갯바위나 갯벌에서 놀다가 만조때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인근 해양경찰서를 통해 사전에 밀물 썰물시간을 알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수시로 변하는 바다의 기상에 주의하여야 한다. 일반 내수면과 달리 바다는 안개, 돌풍 등 기상이변이 유달리 심하므로 여행전은 물론 여행중에도 관계기관에 수시로 문의해 기상 상태를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셋째, 낚시어선 및 단체 관광객 승선시 음주행위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해상에서의 음주는 실족사고나 추락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므로 자제하여야 하며, 레저활동을 즐기는 관광객은 구명동의 착용을 생활화 해야한다.

 넷째, 해상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어야 한다. 해상사고 발생시 위치 확인을 못해 구조를 못하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구조요청시 사고 위치를 정확히 알려준다면 보다 신속하게 구조를 받을 수가 있다.

 해양경찰에서는 오는 7월부터 해양사고 긴급구조번호 122를 개통할 예정이다.

 바다를 생업의 무대로 생활하는 해양종사자의 경우 해양경찰서 연락처를 늘 숙지하고 있으나 바다 여행객은 119 또는 타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22는 신속한 구조신고 접수와 구난 세력의 즉시 투입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함이다. 모든 국민은 122를 해양사고신고 전문번호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아오는 바다! 이를 오래도록 웃으며 기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군산해양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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