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질환-①냉방병
여름철질환-①냉방병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5.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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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여느 해보다 빨라진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시설이 일찌감치 가동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내외 기온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여름철 대표질환이 바로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거나 냉방 중인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찬 공기에 노출돼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및 정신 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번 주부터는 여름철을 맞아 자주 걸릴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한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법을 새전주병원 천희두 진료원장과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정의 및 원인

 냉방병은 말 그대로 냉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병이다. 지나친 냉방이나 환기 불량 등으로 생기는 병으로 특히, 송풍구 가까운 데서 일하면 생기기 쉽다. 또 출입이 잦거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하기 쉽다. 냉방시 온도차는 보통 5℃가 적당하며, 고온다습한 날에는 습도만을 내리게 하는 것으로도 더위를 참기가 쉬워진다. 냉방시설이 되어 있는 사무실, 공장,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사람이 흔히 걸린다.

 냉방병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자율 신경계의 이상이 발생하는 즉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신체 조절기능의 부조화에 의한 것과 냉방 중인 밀폐된 공간에서 레지오넬라균 등 주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공기가 순환하면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다.

 인체는 뇌의 시상하부에 체온조절 중추가 있어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내게 하여 열을 방출시키고 온도가 낮으면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열을 보존한다. 따라서 체온은 항상 거의 정확하게 36.5℃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체도 환경의 변화가 심하면 부조화가 일어나 이러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데 이것이 바로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신체 조절기능의 부조화에 의한 냉방병이다.

 ‘재향군인병’으로도 불리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있게 되면 인체는 실내 공기에 포함된 여러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로 노출되게 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일으켜 걸리는 질환이다.

 천 원장은 “냉방기구 청소 상태의 불량 등으로 섭씨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 등에 의해 냉각수가 오염된 경우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호흡기 감염을 일으켜 폐렴증상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또 “장시간 사용시 냉방기의 제습기능으로 인해 습도가 저하되면 점막 자극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질환이나 과로로 인한 전신쇠약이 간접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상

 냉방병의 증상은 대체로 호흡기증상,전신증상,위장장애,여성생리변화 및 기존 만성병의 악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름인데도 감기에 걸린 것 같고, 춥게 느껴지고, 두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천 원장은 “졸리거나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나 설사,복통의 증상이 나타나며 코나 목이 자극적이고 불편한 느낌도 갖게 된다”며 “또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고 말했다.

 특히 심폐기능 이상환자, 관절염 환자, 노약자,당뇨병환자 등은 자신의 병이 악화되거나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치료 및 예방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천 원장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며 “드물기는 하지만 이상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치료도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대증요법으로 증상에 따라 약을 복용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환경을 유지하여 치료, 예방토록 한다.

 천 원장은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1-2시간마다 실내공기를 환기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 실내 온도는 25∼28도가 적당하다

 천 원장은 또 “에어컨 바람이 인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실내에서 장시간 근무를 할 경우에는 미리 얇은 긴 팔 옷을 준비하여 보온에 유의하고 가끔씩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과로나 수면 부족도 냉방병의 원인이 되므로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류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에어컨 내부나 냉각기가 더러우면 각종 유해 물질 및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주 청소해야 한다.

 

<천희두 원장> 

 “냉방병은 지나친 냉방이나 환기 불량 등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특히 송풍구 가까운 데서 일하면 생기기 쉽고, 또 출입이 잦거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전주병원 진료원장 천희두 원장은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이라며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거나 냉방중인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찬 공기에 노출돼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및 정신 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들을 통틀어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특히 “냉방병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특히 냉방병은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신체 조절기능의 부조화에 의한 것과 냉방중인 밀폐된 공간에서 레지오넬라균 등 주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공기가 순환하면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게 주요원인”이라고 말했다.

 천 원장은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며 “그러나 냉방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1-2시간마다 실내공기를 환기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 주신 분-새전주병원 천희두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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