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시설 확충=도민복지 향상’등식
‘학교체육시설 확충=도민복지 향상’등식
  • 한성천
  • 승인 2007.05.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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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29일 경북 김천 등지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북 선수단이 지난해보다 3단계 내려앉은 ‘종합 14위’란 저조한 기록을 안고 돌아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과다.

 이는 수년동안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북선수단이 하위권을 맴돌다 지난 2∼3년 전부터 한 단계씩 올라 지난해에는 11위까지 성장했었다. 그리고 올해는 ‘10위권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올해 소년체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도내 학교체육계 안팎에서는 전력분석 결과 ‘10위권 진입’이 ‘희망사항’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었다.

 각설하고, 도세(道勢)로 볼 때 전북선수단의 14위는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현대체육은 ‘헝그리 정신’을 요구하던 60∼70년대 체육과는 크게 다르다. 지금은 ‘즐기는 체육’이 대세다.

 전국소년체전의 결과에 실망하기 보다는 전북의 학교체육 현실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진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학교체육은 도민의 복지증진과 생활의 활력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체육시설과 관련된 지역사회 환경여건 조성의 필요성에 관한 정부의 입장은 이미 1962년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기틀이 마련됐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여건상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1980년 체육부가 탄생된 이후 본격적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국민체육진흥 5개년’을 준비하여 발전시키는 등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교체육은 우수선수를 영입해 일시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있다. 하지만 지속시키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교육계의 지속적인 꿈나무 양성과 시설투자, 과학적인 훈련체계 확립 등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학교체육시설 확충은 도민의 복지향상으로도 연결된다.

 선진국의 학교체육 공통특징은 프로 스포츠맨을 양성하는게 아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국민성을 고착시키는데 있다. 유·초등시절 학생들은 수영 야구 테니스 골프 등 반드시 한가지 이상의 스포츠맨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선수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건강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학교체육을 활성화시켜온 것이다. 이 가운데 특출한 사람이 선수로 진출하게 된다.

 또 학교체육시설은 지역민에게 개방, 활용되고 있다. 학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나라도 지난 몇 년전부터 체육관 등 학교체육시설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교육부는 1997년 초순부터 학교체육시설 확충에 나섰다. 전북도교육청도 이같은 방침에 따라 도내 각급 학교에 체육관 신축 및 현대화에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효율적 재정집행을 위해 BTL방식으로도 꾸준히 체육관 수를 늘려가고 있다. 생활체육인구수도 증가추세다. 스포츠를 즐기는 연령층 또한 확대되고 있다.

 ‘웰빙’이 생활속 깊숙히 파고든 현실에선 ‘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학교체육시설을 활용한 체육인 증가는 자연스럽게 학교체육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며, 다양한 스포츠맨이 초등학생까지 확산된다면 전국체육대회 결과가 도세순(道勢順)으로 나열되는 구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인구 수와 연령층의 범위가 곧 순위를 결정짓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결국 학교체육시설의 확충은 도민들의 복지 향상과 정비례관계에 있으며, 체육인구 수 및 연령층 확대는 전국규모 체육대회 순위와 직결될 것이다.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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