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금융사기 조심하세요
전화 금융사기 조심하세요
  • 신영규
  • 승인 2007.06.0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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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신종 금융 사기가 활개 치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사칭하여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돈을 이체하게 하거나, 신용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는 사건이다.

 이 같은 범행은 주로 중국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이체를 요구하는 대포 통장을 사용하고 있고, 범인검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설사 범인을 검거 하더라도 피해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사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불과 1년도 안 된다. 처음 시작은 국세청을 사칭한 세금 환급 수법이었다. 세금을 환급받을 게 있으니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의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인증번호를 누르도록 안내를 하는데, 사기 조직이 말한 대로 번호를 누르게 되면, 자동으로 사기범의 통장으로 계좌이체가 되도록 한 수법이었다. 그러나 기존 국세청 수법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잘 먹히지 않게 되자 최근 들어서는 은행·카드사·검찰청·금융감독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을 사칭하며 사기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카드로 노트북을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은품을 드릴 테니 카드 정보를 알려 주세요.’ 또는 ‘카드대금이 연체되어 있습니다. 상세내용을 확인해 드릴 테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알려주세요.’ ‘경찰인데 긴급조사가 필요하니 개인정보를 알려 달라.’ ‘당신 신용정보가 유출되었다. 급히 변경해야 하니 기존 정보를 알려 달라.’ ‘검찰인데 당신을 고소한 사람이 있어 조사가 필요하니 인적사항을 말하라.’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수법으로 자금이체를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

 또한 생활정보지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신용과 관계없이 즉시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를 게재한다. 그런 다음 해당광고를 보고 연락해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직원임을 사칭하여 해당고객의 인터넷·텔레뱅킹 신규 가입을 권유하고, 신용 유지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을 가입할 것을 요청한다. 이후 피싱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거나 전화를 통해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에 필요한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취득한 후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인출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 같은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번호 또는 현금지급기를 이용해 세금과,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고 요구하면 완전히 무시해야 된다. 이건 100%사기다. 어떤 기관도 전화로 금융정보를 묻지 않는다. 동창생, 종친회, 친인척이라고 하며 입금을 요구할 때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대처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발신자 표시를 사용하지 않거나 008, 030, 086 등 처음 보는 국제전화번호를 사용한다. 이런 발신자번호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동응답(ARS)으로 유도한 뒤 계좌번호나 카드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것도 무조건 사기수법이다. 만약 전화 금융사기에 속아 사기범들의 계좌에 돈을 이체한 경우엔 은행 콜 센터에 즉시 지급정지를 요청, 돈을 빼가지 못하게 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유혹을 만나게 되는데, 이 팍팍한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속여 사기를 치는 행위는 나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은 법. 사기를 쳐서 돈을 우려내려는 사람과 사기를 당한 사람의 감정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하나의 사기 사건에는 법을 떠나 사기를 당한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 얄팍한 사기술에 넘어가지 말고 자기 자신을 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필가·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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