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일어나 뛰어라!
젊은이여 일어나 뛰어라!
  • 장선일
  • 승인 2007.06.0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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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일을 할 수 있는 계층과 일을 할 수 없는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조직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해 살아가는 계층이 있고, 다른 하나는 일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의 사람과 병들었거나 나이가 많아 힘이 없어 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계층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말아야 한다. 움직일 수 만 있다면, 일을 해야 한다. 돈을 버는 것만이 일이 아니다. 타인을 위해 조그만 봉사도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제 3의 연령” 또는 “고령 신인류” 라 하는 “제 3 계층”이 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낭비되고 있는 계층으로 노인도 어린이도 아니다. 바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 취업 포기자들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에 따르면, 취업 의사가 없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15-24세 젊은이의 취업 포기자는 2006년보다 10만명이 증가하여 총 4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KDI는 최근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률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청년층의 취업 포기로 순수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이로 인해 청년층의 고용률 기여도가 감소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에도 신규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기관별 2007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보면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원이 28만개,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보다 적은 25만개에 불과하다. 이는 원활한 취업을 위해 필요한 40-50만개의 일자리에 턱도 없이 모자람을 의미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규채용인원 조사 내용을 보면 현실은 더 암울하다. 기업들은 2007년에는 2006년보다 오히려 평균 5.1%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그 만큼 구직자들의 현실이 딱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일자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젊은 취업 포기자가 설 자리는 국가나 사회만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자리를 만들고 차지해야 한다. 그 교훈은 “소가된 게으름뱅이”라는 우리 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루 종일 빈둥빈둥 누워 꼼짝도 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가 있었다. 친구와 어울리지도 않고, 어머니가 아프셔서 물 한잔 부탁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난 어머니는 참 다 못해 울음을 터뜨리며 야단을 치니 게으름뱅이는 할 수 없이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걷고 있던 개으름뱅이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보고 부러워했고 팔자 좋은 소가되기를 원했다. 그 때 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의 탈을 썼다. 그러자 마자 게으름뱅이는 소가되어버렸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삶이 아니라 채찍을 맞으며 죽도록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소가된 개으름뱅이는 지난날의 게으름을 후회하고 진정으로 반성하기에 이르렀다. 낮잠 속에 꿈이었지만, 개으름뱅이는 그날부터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부지런히 일해 마을에서 가장 성실한 사람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북에도 취업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들어가고 있다. 그들이 처음부터 일자리를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일자리를 찾아보아도 없었기 때문이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취업을 포기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다. 곳곳에서 일을 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농촌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연구실에서 일할 사람을 찾고 있는데 적합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공통점은 힘들고 어렵고 더럽다는 이유 즉, 3D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청년들이여! 주위의 여건만 탓하는 나약함을 버리고 툴툴 털고 일어나 뛰어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일하는 청년에서 비롯된다. 굴하지 말고 일어서 고민하라! 그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왜 포기하는가! “주위의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핑계일 따름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3D 업종 이라 주의의 시선을 의식하는가? 직업의 귀천이 없어진지 오래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일제의 암흑기에 그것도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에서 돈이 없어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3D 업종이라 말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그 덕분에 오늘날 일본에서 유망한 사업가로 대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는 봉사자가 적지 않다.

전북에는 이용할 토지가 많고 일자리가 많다. 힘들게 일해 가난한 농민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신 농법으로 부유한 농민이 되라는 말이다. 제조업의 경우도 외국 노동자들에 의해서 가동되고 있다. 외국 노동자들에게 다 내어줄 수 없다. 힘들고 어렵지만, 생각하는 노동자가 되어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밤을 밝혀 낮을 삼는 연구실에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희망을 찾자 툴툴 털고 일어나 뛰어야 한다.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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