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질환②-식중독
여름철 질환②-식중독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6.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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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대표적 질환인 식중독.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중독 예방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전주병원 가정의학과 천희두 과장은 “식중독은 여름에 많고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병으로 음식 그 자체의 독성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이라며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천 과장은 “식중독에 걸리면 일단 안정하고 전신, 특히 수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며 “설사나 구토가 심할 때는 링거, 포도당 등을 정맥주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의 및 원인

 식중독은 일종의 임상증후군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또는 음식 그 자체의 독성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이다. 좋지 않은 음식물, 즉 자연독이나 유해물질이 함유된 음식물을 먹은 뒤에 갑자기 복통·구토·설사 등을 일으키는 병으로 여름에 많고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소아, 특히 5세 이하의 유아에게는 드물다.

 일반적으로는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은 치명적인 것도 있으나 대개 증상이 경미한 것이 보통이다. 원인은 세균성 감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가장 많고 알레르기에 의한 것도 적지 않다.

 세균성 식중독은 살아 있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음식물 내에 세균이 만들어 놓은 독성이 남아 있는 경우, 음식물 섭취 후 장내에서 만들어진 독성에 의하여 발병한다. 천 과장은 “대개 8∼12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등의 위장 증상이 나타나며 24시간 이내에 증상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은 대부분 음식 조리에 사용되는 조미료, 방부제 등을 섭취해 발병한다. 증상은 수 시간 이내에 소실되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독성이 있는 음식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척추를 가진 어류에서 여러 가지 독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류에 의한 식중독은 신경독과 마비를 일으키는 독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독버섯, 약초 중 일부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식품(굴, 새우, 고등어)속의 단백질이 부패, 분해되어 유독화한 경우, △식품 속에 번식한 세균(보툴리누스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등), 또 그 세균이 낳은 독소에 의한 경우 △식품 속에 외부로부터 유독한 화학물질(농약 파라티온, 유독한 염료 등)이 들어온 경우 △식품(복어, 독버섯 등)속에 자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독소에 의한 경우 등이다.

 

 #증상

 식중독의 증세로는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식은 땀과 혈압하강 등이 있는데, 이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증상과 예후를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식품을 먹으면 곧 발생하거나 몇 시간에서 하루 안에 발병한다. 천 과장은 “갑자기 메스꺼움, 구토, 격심한 복통과 설사가 온다. 열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며 “또 온몸이 몹시 나른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대굴대굴 뒹굴면서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천 과장은 또 “축 늘어져 맥이 약해지고 의식이 몽롱해진다”며 “또 경련을 일으키거나 수족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천 과장은 특히 “식중독의 원인에 따른 식중독 특유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예컨대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경우는 물건이 둘로 보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중증일 경우는 호흡마비를 일으켜 사망하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복어에 의한 경우는 먹고 난 뒤 1∼4시간만에 혀나 입술, 손가락이 저리고 수족이 마비되며 의식이 몽롱해지고 숨을 쉴 수 없게 돼 사망키도 한다.

 

 #치료  

 식중독 치료로는 설사에 의한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경구적으로나 정맥주사를 통해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등 보편적 치료방법을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천 과장은 “항구토제는 주어서는 안되며, 염증성 설사에서는 지사제는 피해야 한다”며 “음식 매개성 질환의 관리는 질병의 대부분이 자연 치유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된 치료 방법은 △안정하고 전신과 수족을 따뜻하게 하고, △심장이 약할 때는 강심제를 사용한다.

 또 △설사나 구토가 심할 때는 링거, 포도당 등을 정맥주사를 하며, 원인균에 대해 항생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식이요법은 증상에 따라 다르나 처음 12∼24시간은 금식하고, 그 동안 물을 마실 수 있으면 물만을 준다. △중증일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생활 가이드

 <치료가이드>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신의 보온, 특히 배와 손발을 보온키로 따뜻하게 하면 배의 아픔이나 불쾌감이 누그러진다. 독물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으므로 구토나 설사가 나올 때 자기 임의로 약을 먹어 멈추게 해서는 안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수분이 모자라기 때문에 환자가 마실 수 있으면 조금씩 여러 번 주도록 한다. 첫날의 식사는 굶게 하지만 수분, 비타민, 소금은 보급한다. 그러나 과일즙이나 탄산함유 음료는 피한다. 병세가 호전됨에 따라 탄수화물로 된 미음부터 시작해 정도를 차차 올린다.

 

 <예방 가이드>

 생식이나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고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만들고 나서 공기 중에 4∼5시간만 방치해도 식중독이 생긴다. 때문에 음식조리 후에는 곧바로 식사를 해야 한다. 식품이 채 가열되지 않은 상태로 식사하는 것을 피하고 음식을 요리할 때 재료나 기구가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물컵과 숟가락, 젓가락, 접시 등도 끓는 물에 소독한 후에 사용하도록 한다.

 끓여서 식힌 물은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물병에 남아 있는 물을 모두 따라 버리고 물병을 끓는 물에 소독한 뒤에 새로운 물을 넣어 보관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외출해서 집에 들어온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세수를 하도록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음식을 장만하기 전에 손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야 한다. 또 충분히 소독되지 않은 일회용 수건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 주신 분-전주병원 가정의학과 천희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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