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환율하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전종찬
  • 승인 2007.06.1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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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기업들의 관심사는 단연 환율이다. 원/엔 환율이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 역시 완만하나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연평균 환율)은 ‘05년 931원에서 ’06년 821원으로 ‘07년 5월말 현재 782원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05년 1,024원에서 ‘06년 956원으로, ’07년 5월말 현재 935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하락과 관련,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중국의 위안화 등에 비해 원화 환율의 하락세가 가파르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화가치는 20.5% 고평가되어 있는 반면 엔화는 29.5%, 위안화는 6.5% 각각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화환율의 하락 및 원화가치의 고평가는 필연적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일본, 중국기업들과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수출기업들의 폐업 또는 내수전환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수출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환율변동은 피할 수 없는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물품대금을 외화로 결제받아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수출기업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인 시점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을 이행했는데 수출대금 결제시점에서의 환율이 950원이라면 수출기업은 앉은 자리에서 달러당 50원을 손해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은 수출기업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변수이다. 아무리 애를 써서 시장을 개척하고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환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거꾸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정부도 환율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환경에서 정부의 개입 또는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관리는 전적으로 수출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수출기업에 있어 환리스크 관리와 관련, 가장 중요한 점은 환리스크 관리도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수출기업 최고경영자는 효율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일상의 과제이자 제2의 수익원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율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수출기업의 환리스크 헷지는 환차익을 얻기 보다는 환차손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는 국제투자자나 투기꾼들과의 환거래 게임을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 두 번의 성공을 맛볼 수는 있으나 결국에는 큰 손해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환리스크 관리방안은 수출보험공사에서 운영중인 환변동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환변동보험 활용도 부보시점을 제대로 선택해야 하지만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재한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최선의 대안일 수 있다.

 환변동보험 활용과 관련, 한국무역협회는 2천만달러 이하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연간 100만원 한도내에서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연간 1억원의 재원으로 환변동보험을 포함해 다양한 수출보험상품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변동에 대처하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은 역시 적극적인 기술개발이다. 기술 및 품질에 대한 차별화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수출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환율하락, 원부자재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수출기업들의 건투를 빈다.

<한국무역협회 전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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